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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호 빠진 '구호', "더 잘나가네"


입력 2016.10.20 11:10 수정 2016.10.20 11:11        김영진 기자

2013년까지 500억대 매출 그쳐...올해 1000억 매출 기대, 젊은 층 공략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뉴욕 패션위크에서 열린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의 런칭 프레젠테이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현정(가운데) 수석디자이너.ⓒ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구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가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매출 1000억원을 넘은 것은 한섬의 타임과 시스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보브가 거의 유일하다. 삼성물산 측은 '구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및 디자인을 젊게 가져가면서 20~30대 여성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브랜드를 런칭했던 정구호 전 제일모직 전무(현 서울패션위크 총감독)가 회사를 떠난 이후 오히려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03년 런칭한 여성복 브랜드 '구호'가 올해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뉴욕 소호에서 구호의 2017년 봄·여름 시즌 신상품 출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뉴욕 진출을 시작으로 구호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202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구호는 정구호 전 제일모직 패션부문 레이디스사업부 전무(현 서울패션위크 총감독)가 1997년 런칭한 브랜드이다. 정 전 전무는 구호를 런칭한 이후 2000년대 초반 에프앤에프(F&F)라는 기업에 구호를 매각했다가 2003년 제일모직에 또 다시 매각하면서 브랜드와 함께 임원으로 근무했다.

정 전 전무가 2013년까지 구호를 맡으면서 구호의 연매출은 500억원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전무가 회사를 떠난 3년 사이 구호 브랜드 볼륨이 2배 가까이 급성장 한 것이다.

현재 구호의 디자인은 김현정 삼성물산 디자인 실장이 맡고 있다. 그는 정 전 전무가 제일모직에 근무할 때도 구호의 디자인을 맡아왔다.

삼성물산은 구호의 인기 배경에 대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젊게 가져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존 구호의 타깃 층이 40~50대 여성 고객이었다면, 지금은 20~30대 여성으로 좀 더 젊다졌다는 점이다.

또한 의류 뿐 아니라 슈즈 등 잡화 쪽으로 키운 것도 구호 매출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구호의 콤피 슈즈는 지난 8월말 기준 전년대비 133% 신장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 고유의 미니멀리즘과 구조적인 실루엣을 강조하면서 젊은 감성을 담았다"며 "(2017년 봄·여름 시즌 상품의 경우) 저지 원단과 사방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해 편안함을 극대화하고, 스트라이프 안감과 컨트라스트 배색 단추를 활용 디테일한 디자인성을 높였으며, 생활 방수 및 오염 방지 기능을 더해 실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서울디자인재단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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