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간방패’ 민간인 284명 사살…불도저로 집단 매장
모술 일대 최후 거점서 민간인 내세워 공습 막으려는 의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내 최후 거점인 모술에서 '인간방패'로 삼은 민간인 200여명을 사살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은 21일(현지시간) 익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IS가 20~21일 모술 남부 지역에서 총알받이로 쓰기 위해 소집한 성인 남성과 소년 284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이들을 사살한 뒤 불도저를 이용해 시신을 집단 매장했다.
이는 이라크 정부군과 미군 주도 연합군이 모술 일대 IS 최후 거점에 대해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내세워 공습을 막으려하기 위함이다.
유엔에 따르면 IS는 앞서 모술 인근 나자피아 마을에서 350가구, 사마리아 마을에서 200가구를 강제로 모술로 데려왔다. 이들을 관공서나 무장대원이 머무르는 곳에 배치했다.
또 IS는 모술에 끌고 온 민간인 가운데 충성심이 부족해 보이는 인물은 총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술 인근 마을에서도 최소 40명의 민간인이 사살됐다.
유엔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위원회 부대변인은 CNN에 “주민들의 탈출을 막으려는 IS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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