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연인 1위 종영?…'아이유'만 남겼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6.11.02 09:04  수정 2016.11.02 09:40

스타급 대거 등장 불구 시청률 고전

여주인공 아이유 연기력 논란 '불씨'

스타급 대거 등장 불구 시청률 고전
여주인공 아이유 연기력 논란 '불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막을 내렸다.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가 된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궁중 로맨스를 표방했다. 신선한 기대감 속 출발했던 ‘달의 연인’은 그렇게 ‘고하진’으로 시작해 ‘해수’, 그리고 결국 '고하진'으로 끝난 아이유 드라마였다.

드라마 ‘달의 연인’은 시작부터 삐그덕 거렸다. 드라마계 엑소가 될 것이라는 당찬 포부는 뒤로하고 첫 방에서부터 8명이나 되는 ‘멋진 배우’들이 돌연 ‘발연기 논란’에 발목이 잡혔고, 그와 더불어 아이유 연기력 역시 도마 위에 오르며 총체적 난국을 예고했다.

앞선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규태 PD는 “고려시대 4황자 왕소와 현대여성 해수의 운명적 러브스토리가 메인 줄기이지만 8명의 왕자들이 태조 죽음 후 황위를 놓고 갈등, 대립하는 가운데 다이내믹 하게 펼쳐질 궁중이야기”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고려황실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뒤로하고 새롭게 기준을 세우고 상상력을 곁들인 부분이 많다”면서 “시청자들의 판단이겠지만 독특하고 재미있고, 감동에 묘한 중독성까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초반의 발랄함과 중후반부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종합선물세트 같은 사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려판 츤데레를 완벽히 소화한 이준기와 해수로 열연한 아이유의 인생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너스레까지.

그러나 대대적인 관심 속 베일을 벗은 ‘달의 연인’은 몰입도 떨어지는 극 전개와 일부 배우들의 발연기가 지적의 대상이 되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호평으로 포문을 열었다. 2회 연속이라는 파격 편성에도 불구하고 시원치 않은 첫 성적표를 받았고 그러한 논란은 계속돼 결국 동시간대 꼴찌까지 추락했다.

마지막회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이는 10% 턱걸이 수준으로, ‘1위 자축’을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더군다나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간 고하진(아이유)을 둘러싼 새드엔딩 역시 억지 전개, 개연성 없는 결말이라는 혹평을 얻고 있다.

물론 ‘달의 연인’이 허무맹랑하거나 설득력 없는 극적 스토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긴장감이 팽팽하던 회차도 있었고, 그 안에서의 멜로나 애틋한 감정을 이끌어낼 만한 충분한 요소도 담겨 있었다. 영상미 역시 여타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장면도 곳곳에 배치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막을 내렸다.ⓒ SBS


하지만 극 초반부터 지적돼온 일부 출연진의 ‘연기력’은 막판까지 지적 대상이 됐고, 그렇게 그 논란을 뛰어넘지 못한 아쉬운 종영을 맞게 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남자 출연진들을 둘러싼 논란도 논란이지만, 여주인공이 원톱으로 간 상황에서 아이유 논란은 드라마 성패에 치명타를 안긴 것이 사실이다. 아이유가 출연한다는 소식과 더불어 반기는 의견과 맞물려 그의 연기력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역시나 첫 방송부터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사톤과 어색한 연기는 지적의 대상이 됐고, 회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극적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물론 '아이유의 성장'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고려로 시대적 배경이 바뀌면서 나홀로 현대에서 고려로 타임슬립한 인물이었던 만큼 현대적 언어에 따른 어색함 속 연기력 지적이 있었고, 초반의 지적을 뒤로 하고 점차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평이다.

하지만 마지막회까지 챙겨 본 충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아이유에 대한 반감과 어설픈 연기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분명 ‘여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시청률 하락이나 인기 실패 요인으로 아이유만을 꼽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역시 부인할 수는 없다. 극 후반으로 가면서 설정 상 극적 정점을 찍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1회 7.4%의 시청률을 뛰어넘지 못했고, 마지막회 시청률 역시 무의미한 1위 자축인 셈이다.

시청률도, 특정 한 배우의 연기력도, 드라마의 작품성을 평가하는데 절대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원톱 여주인공으로 나서기 까지, 이후 마지막 퇴장까지 자기 몫을 해야 하는 것이 ‘주인공’이다. 이름으로, 인기로, 외모로 할 수 없는 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 배우 이지은으로 이름만 바꿨다고 해서 배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뼈아픈 충고를 ‘악플’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화제작에서 화제가 되지 못한 채 막을 내린 ‘달의 연인’의 씁쓸한 퇴장이 아쉽다. 온갖 논란에도 막판까지 자신의 몫을 묵직히 이끈 남자주인공 이준기의 인생작이 될 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이준기"라는 호평을 얻어냈으니 다행이다. 일부 스타들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였다는 점에서 위로를 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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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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