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부품 실적 온도차 여전...계열사별 희비 엇갈려
반도체·DP, 가격 회복 속 수요 증가로 '쾌청'
카메라모듈 회복 속 전지 내년 이후 개선 기대
반도체·DP, 가격 회복 속 수요 증가로 '쾌청'
카메라모듈 회복 속 전지 내년 이후 개선 기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품간 실적 온도차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가격 회복 속 수요 증가로 여전히 긍정적인 가운데 스마트폰 대표 부품인 카메라모듈과 전지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예 따르면 반도체는 지난 7월부터 뚜렷한 가격 회복 속에서 메모리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과 중국 수요 증가로 4분기에도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D램의 경우, 20나노 초반대(2z) 제품에 이어 10나노 후반대(1x)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향상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낸드플래시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 확대로 V낸드(V-NAND)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빅 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에서도 순풍에 돛을 달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도 액정표시장치(LCD)가 지난 6월 말부터 본격적인 가격 회복세를 보이며 평균거래가격(ASP)이 상승하고 있어 사업 환경이 긍정적이다. 또 수퍼초고화질(SUHD) TV와 프리미엄급 냉장고·세탁기 등 고부가 차별화 제품 비중 증가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우, 스마트폰 등에서의 채택 증가로 중소형 패널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형 패널도 점진적이나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4분기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스마트폰의 대표 부품으로 꼽히는 카메라모듈과 배터리의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두 부품은 3분기 온도차가 나타난 가운데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메라모듈의 경우, 갤럭시노트7 단종과 그에 따른 반사효과 등으로 3분기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공급업체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리긴 했지만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의 하이엔드급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하면서 듀얼 카메라 모듈 등 국내 업체들의 고화소·고기능의 제품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4분기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스마트폰 수요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전지의 경우, 소형 전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이 예전과 다르게 성장세가 높지 않아 회복에 한계가 있는 가운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수요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LG화학 등 업체들이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서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점진적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올 4분기에 당장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개선은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신재 SNE리서치 상무는 “올해 양사 모두 소형전지에서의 부진으로 전지부문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4분기에 큰 폭의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중대형 전지 시장 성장세가 점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내년은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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