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지도부, 트럼프 틈새로 반격 나서
최고위 회의서 비박계의 '즉각 퇴진' 요구 거부입장 재확인
최고위 회의서 "국민은 물론 당원 동의도 얻기 힘들 것" 직격
새누리당 내 비주류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친박계 지도부가 '트럼프 정국'을 틈새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은 연일 회동을 열고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비박계를 향해 "국민은 물론 당원의 동의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직격했다.
조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우리에게 여러 숙제를 한 번에 던져준 것 같다"고 말한 뒤 "이제 국회만은 정쟁을 내려놓고 국정공백을 하루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도 마찬가지"라며 "비주류의 여러 행동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 구국, 구당의 중진협의체 구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이상 비주류의 행동은 국민들은 물론 당원들의 동의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비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도 겨냥했다. 그는 "김 전 대표의 대통령 탈당, 출당 조치까지 가능하다는 말은 국민은 물론 당원의 동의도 얻기가 어렵다"며 "당을 아끼는 여러 사람들의 걱정을 배로 증가시켜 버리는 발언이다. 좀 조심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도 "새누리당 모든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서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는 "당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당을 가르고, 당을 더욱 어렵게 하는 발언들은 당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고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것을 당의 많은 지도자들이 마음 속에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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