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KIA에 기여 없이 작별…이대로 은퇴?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1.11 09:08  수정 2016.11.11 09:11

2016년 1군 마운드 밟지도 못해...기다렸던 KIA도 포기

KIA 보류 명단에서 제외된 김병현. ⓒ KIA 타이거즈

‘풍운아’ 김병현이 다시 한 번 야구인생의 기로에 섰다.

김병현은 최근 KIA 타이거즈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사실상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김병현은 2016년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기록도 15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36으로 좋지 않다. 김병현의 경험과 노련미에 기대를 걸고 기다렸던 KIA는 1군 전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미일 프로야구와 국제대회를 풍미했던 김병현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김병현은 광주일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1999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치며 한국야구의 ‘메이저리그 1세대’ 중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뽐냈다.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94경기 등판에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이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도 두 차례나 경험했다.

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자존심 강한 성격 때문에 여러 팀에서 동료, 감독, 언론, 팬들과 마찰을 빚었다. 구원투수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선발투수 욕심을 부리다 성적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2008년 2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한 김병현은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하며 야구판을 떠나는 듯했다.김병현은 2010년 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방출로 끝났다.

2011년에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하기도 했으나 1군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며 사실상 4년 가까운 시간의 공백기를 가져야했다. 한창 전성기를 보내야할 시기를 무의미하게 날려버린 셈이었다.

김병현은 2012년 넥센 히어로즈를 통해 KBO에 입단하며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이때 김병현은 이미 전성기에서 내려온 지 오래였다. 2014년 고향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됐지만 좀처럼 구위는 회복되지 못했다. 김병현은 KBO리그에서 통산 78경기 11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맹장 수술 등이 겹치며 시즌 준비가 늦어지면서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 광주일고 선,후배 서재응-최희섭이 은퇴했을 때 김병현의 거취 역시 주목받았지만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서재응과 최희섭의 경우, 2009년 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등 나름의 족적을 남겼지만 김병현은 사실상 KIA에서 기여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KIA 소속으로 김병현의 성적은 44경기에서 3승11패2홀드, 평균자책점 7.05에 불과하다.

김병현은 여전히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김병현과의 재계약은 포기했지만 앞으로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병현이 내년에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1군 무대에서 공을 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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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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