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22, 메디힐)에게 수원CC는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었다.
이예원은 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CC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이예원은 지난주 열린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위에 올라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예원은 수원CC에서 매년 개최되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그는 루키 시즌이었던 2022년 이 대회 단독 5위에 오르더니 이듬해에는 공동 3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동갑내기 윤이나와의 최종 라운드 맞대결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예원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최대한 실수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플레이 했다. 아이언샷 감이 좋았고, 퍼트 감도 좋아 거리가 잘 맞아떨어졌다. 어려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CC에서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그린이 까다로운 골프장을 선호하는 편이다. 수원CC는 겉보기에 평이해 보여도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코스다. 그런 점이 나와 잘 맞아 3년 동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었지만, 동시에 ‘잘 쳐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그 부담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다”라면서 “핀을 절대 넘기지 말자는 원칙을 세웠다. 그 생각만 지켜도 위험한 상황이 줄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거센 빗줄기는 이예원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예원은 “바람이 심하게 불지만 않는다면 오히려 선수들이 더 집중하게 되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