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것 같지 않고…” 문현빈 9회 결승포, 한화 26년 만의 10연승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09 22:36  수정 2025.05.09 22:38


10연승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 ⓒ 뉴시스

“질 것 같지 않고, 뒤집으면 투수들이 다 막아줄 것 같다.”


10연승을 이끈 결승 홈런의 주인공 문현빈이 전한 한화 이글스 분위기다.


한화는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4로 끌려가다 7-5 역전승, 26년 만의 10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한화의 10연승 질주는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6년 만이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5승13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에 1.5게임 차 앞선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팀 분위기도 최고조다.


9회초 4-4 균형을 깨는 결승 솔로홈런 등 맹타를 휘두른 문현빈(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질 것 같지 않고, 뒤집으면 투수들이 다 막아줄 것 같다. 지금 우리팀 분위기가 이렇다”고 말했다.


최고의 분위기를 타고 있던 한화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발 엄상백은 1회말 송성문에게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얻어맞았다. 최주환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이주형에게도 오른쪽 담장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직구-체인지업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자 엄상백도 고개를 저었다.


3회 문현빈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엄상백은 4회말 김태진-푸이그에게 홈런을 내줬다.


선발 엄상백은 3.2이닝 5피안타(4피홈런)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한화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1-4 끌려가던 한화는 5회초 2사 후 플로리얼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7회에는 황영묵의 적시 내야 안타와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솔로홈런 터뜨린 문현빈. ⓒ 뉴시스

문현빈 말대로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 한화는 기어코 동점을 만든 뒤 스코어를 뒤집고 승리를 지켰다.


8회초 1사 2,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9회초 뒤집었다. 2사 후 문현빈이 키움 마무리 주승우의 포크볼을 때려 오른쪽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시즌 7호)을 터뜨렸다. 이날의 결승타다. 이어 노시환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는 채은성이 1타점 3루타를, 이상혁이 1타점 2루타를 날려 7-5로 달아났다.


마지막에는 역시 ‘마무리’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서현은 1사 후 이주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루벤 카디네스와 임병욱을 삼진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시즌 12세이브째를 거뒀다.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서현은 2위 박영현(KT·10세이브)과의 격차를 2로 벌렸다.


한편, 이날 고척 스카이돔은 16,000석이 매진됐다. 키움 구단 창단 첫 5경기 연속 매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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