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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에 그렇게 할일 없나" vs "박근혜 종교 사이비 신도"


입력 2016.11.16 11:23 수정 2016.11.16 11:41        장수연 기자

대표직 사퇴 둘러싸고 이 대표와 광역단체장들 볼썽사나운 비난전

원외서도 '이 대표 친위대 맞불시위' 논란…당내분 점입가경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즉각적인 비대위 구성과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항의를 받고 항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지율 비판에 발끈한 광역단체장들, SNS 등 통해 맞대응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여권 대선주자들 간의 성명전이 점입가경이다. 이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전·현직 광역단체장들의 낮은 대권주자 지지율을 비판하자 이들도 SNS 등 동원 가능한 채널을 통해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을 일일이 거론하며 "(네 명은) 여론조사 지지율 10%가 넘기 전에 대권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들이 비박근혜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점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도정에만 매달려도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 이정현이 사퇴하라고 매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더라"면서 "그렇게 도정에 할 일이 없고,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이정현이 그만두기로 했으니까 이제는 대한민국과 당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라”면서 “젖먹이도 할 수 있는, 옹알이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사퇴하라는 건데 비전 제시는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이정현은 사퇴하면 다른 사람을 대체라도 할 수 있지만, 대선주자라면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을 향해서는 "서울시장 자리를 상의도 없이 하루아침에 던지는 바람에 박원순 시장에게 넘어가고 나서 새누리당이 어떤 위치가 됐느냐"면서 "무책임하게 쉽게 던지는 것이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남 지사는 이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며 "박근혜 종교를 믿는 사이비 신도 같다"고 직격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베를린에서 출장에 동행한 취재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정상적인 사고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이 대표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지금 어린아이들까지 요구하고 알아들을 만한 수준의 이야기가 대통령의 2선 후퇴,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에 대해 정상적이지 않은 사고와 언어로 대응하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맞대응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 공당의 대표로서 단 하루의 자격도 없다"고 재차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 핵심 인사들에게도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그는 "이 대표 뒤에 숨어서 알량한, 얼마 남지 않은 권력을 유지하려고 계속 새로운 획책을 하는 친박 핵심세력도 당장 정계를 은퇴하라"고 말했다.

원 지사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통령의 충성 돌격대로 역할을 하시던 분이 책임에 대해선 생각을 안 하고, 오히려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에 막말을 퍼붓는다? 기가 막힌다"며 "그 말솜씨를 '대통령께 직언을 고하는 데' 쓰셨으면 지금 이 사태까지 왔을까"라고 받아쳤다.

한편 원외에서도 공방이 치열하다.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준비위원회로부터 즉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친위대 세력'을 동원해 '퇴진반대 맞불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 대표의 즉시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당협위원장들로부터다.

김상민 수원시을·이준석 노원구병·최홍재 은평구갑·김진수 중랑구갑·이기재 양천구갑 당협위원장은 16일 오전 “단식 4일째 맞고 있는 농성현장 앞에 중앙당 청년위원장이 맞불 시위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중앙당 청년위원장은 당 대표의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는 지위"라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이 대표 퇴진 반대'를 외치는 중앙당 청년위원장의 목소리는 이 대표가 종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단식으로 온몸이 지쳐가는 농성자들 앞에서 이 무슨 몰상식한 행동이냐"며 "얼마 전 단식의 고통을 절감했던 이 대표가 이런 지시를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해 친위대를 동원해 맞불시위를 하는 것은 당을 분열과 파괴의 극한상황으로 몰아가는 해당 행위"라며 "우리의 단식농성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행동이다. 이 대표가 버티면 버틸수록 당은 분열로 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당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즉시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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