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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 '고구마 답변'…"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


입력 2016.11.30 11:00 수정 2016.11.30 11:03        이충재 기자

'메가톤급 이슈' 던져 놓고 공식 설명은 하지 못해

대통령 거취 국회에 맡겨 청와대 '입' 벙어리 신세

청와대는 30일 "대통령 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퇴진 입장 발표'에도 구체적인 퇴진 시점이나 방법론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청와대는 30일 "대통령 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퇴진 입장 발표'에도 구체적인 퇴진 시점이나 방법론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담화 이후 '탄핵 흔들기', '개헌 블랙홀' 등 부정적인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손사래 치지 않았다. 최근 각종 의혹 제기에 '오보', '허구', '악의적'이란 표현 등을 써가며 적극 부인해온 청와대다.

이날 청와대 기자실을 찾은 정연국 대변인은 '국회 결정에 탄핵도 포함된 것인가', '대통령 담화는 탄핵하지 말라는 뜻인가' 등의 질문에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것"이라고만 했다. '사퇴 시점'에 대한 질문에도 같은 답변이었다.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반복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본인의 거취문제에 대해 공을 국회로 던지면서 자의반 타의반 청와대의 '입'이 없어진 셈이다. 향후 벌어질 정치권 상황 등에 대한 논평도 기대하기 어렵다. "한동안은 답답한 '고구마 답변'밖에 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앞서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밝히겠다"며 4차 담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 전까지 "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는 답변 외에 청와대가 마땅히 내놓을 입장이 없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다음 담화가 어떤 형태일지 모르지만, 사안 전체에 대해 소상히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라며 "일정은 아직 결정이 안됐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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