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추신수(텍사스)는 내년 시즌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한국과 미국서 추신수의 WBC 출전에 대한 온도는 사뭇 다르다.
추신수는 지난 3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야구야, 고맙다’ 출판 기념행사에서 WBC 출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으면 기분부터 다르다. 국가대항전은 차원이 다른 경기”라며 “책임감을 느끼고 WBC에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추신수의 WBC 출전 의사는 대표팀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김인식 감독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실제 이번 대표팀은 엔트리 발표 직후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려오며 최고의 전력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교체 된 가운데 에이스 김광현 역시 팔꿈치 부상이 가볍지 않아 교체가 유력시 되고 있다.
메이저리거 강정호 역시 최근 음주 뺑소니로 물의를 일으키며 사실상 대표팀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무릎 수술을 받는 정근우 역시 대표팀 합류가 불확실하다.
메이저리거 외야수 추신수의 WBC 참가는 대표팀 타선에 무게와 경험을 더해줄 수 있다.
2009년 WBC에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추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혜택을 받았다. 2013년 WBC에서는 이적으로 인한 적응 문제 등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강한 출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텍사스 입장에서 봤을 때 추신수의 WBC 참가가 반갑지만은 않다.
올 시즌 추신수는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48경기 타율 0.242 7홈런 17타점 27득점에 그쳤다. 2014년 텍사스 이적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미국 언론의 추신수에 대한 평가 역시 냉정하다. ⓒ 게티이미지
2014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이적 후 성적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3년 동안 320경기에 나선 추신수는 타율 0.258, 42홈런, 139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재까지의 활약만 냉정하게 놓고 봤을 때 몸값을 전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추신수는 내년 시즌 한국 나이로 36살이 된다. 적지 않은 나이에 WBC 출전을 위해 시즌 전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려 국제경기에 나선다면 풀 시즌을 소화하는데 체력적인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
미국 언론의 추신수에 대한 평가 역시 냉정하다. 미국 댈러스 모닝뉴스는 최근 텍사스와 아직 4년의 계약기간이 남은 추신수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향후 계속해서 성적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텍사스는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이 시즌을 마치고 떠나면서 외야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정호 팀 동료 앤드류 맥커친의 영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텍사스로서는 추신수가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건재를 보여주면서 내년 시즌 주전으로 돌아오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추신수가 WBC 출전을 강하게 열망하고 있는 이상 텍사스로서도 내년 시즌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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