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불능 펠라이니, 혹시 '돌+아이'니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2.06 08:44  수정 2016.12.06 08:47

에버턴전 결정적 PK 헌납으로 승리 날려

매 시즌 센스 없는 수비로 정리대상 1순위

맨유 펠라이니는 매 시즌 '정리대상 1순위'로 꼽힌다. ⓒ 게티이미지

마루앙 펠라이니(29·벨기에)가 최악의 플레이로 맨체스터 유나티이드를 수렁에 몰아넣었다. 펠라이니 기용을 고집한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도 도마에 올랐다.

맨유는 5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는 5승6무3패(승점21)로 손흥민 골 등으로 스완지 시티를 대파한 5위 토트넘과의 승점차가 6으로 벌어졌다.

전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묘기에 가까운 선제골로 앞서가던 맨유는 리그에서 모처럼 승점3을 챙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수비 강화를 위해 펠라이니를 교체 투입한 지 3분 만인 후반 43분, 페널티박스에서 펠라이니가 무모한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에버턴은 베인스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극적인 무승부에 성공했다.

펠라이니는 맨유 입단 100번째 무대에서 역적이 되어버렸다. 공교롭게도 에버턴은 펠라이니가 EPL 데뷔부터 5년을 함께했던 친정팀으로 맨유 팬들 사이에서는 “펠라이니가 X맨 역할을 했다” “펠라이니는 돌+아이니”라고 성토한다.

펠라이니는 2013-14시즌부터 맨유에 입단해 벌써 4시즌째 보내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매년 ‘정리대상 1순위’로 꼽힌다. 펠라이니를 처음 영입했던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을 비롯해 루이스 판 할, 현 무리뉴 감독까지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지만 펠라이니의 기량은 정체 상태다.

부진한 펠라이니를 고집하는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게티이미지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가 펠라이니의 최대 장점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나 공격수로 쓰기에는 전진패스 성공률과 볼키핑 능력이 떨어진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자니 스피드가 떨어지고 센스가 부족하다. 지나치게 잦은 팔꿈치 사용 등으로 인한 경고 카드를 받아 불안하다.

에버턴전에서도 무리뉴가 경기 후반 펠라이니를 투입한 것은 롱패스를 통한 직선적인 공격루트를 시도하는 에버턴 역습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지만, 펠라이니는 위험지역에서 무리하게 공을 빼앗으려다가 상대를 걸어 넘어뜨리는 어처구니없는 반칙을 저질렀다. 펠라이니가 왜 맨유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인지 다시 한 번 보여준 순간이다.

부진한 펠라이니를 고집하는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패싱력이 부족한 펠라이니를 중용하며 폴 포그바의 빌드업에 대한 부담 가중과 공격템포가 정체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맨유에 마이클 캐릭-세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모르간 슈나이덜린 등 펠라이니보다 기술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에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멍으로 전락한 펠라이니의 맨유에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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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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