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남모를 고민…마지막 퍼즐 ‘홍상삼’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6.12.12 17:05  수정 2016.12.13 09:21

유일한 약점으로 불리는 마무리 등 불펜 문제

군 제대한 홍상삼이 맡는 것이 가장 현실적

2016년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가 호령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93승 1무 50패 0.650의 승률로 2위 NC 다이노스와 9경기의 넉넉한 승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NC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안아 올렸다. 한국시리즈 4경기 동안 두산의 실점은 고작 2점에 불과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 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두산의 내년 우승도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우덴, 에반스에 이어 니퍼트까지 외국인 선수 3인방과의 재계약을 이끌어낸다면 선발 마운드와 타선에 있어 두산은 무결점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두산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불펜 필승조다. 2016년 두산은 셋업맨 정재훈, 마무리 이현승의 필승조를 가동했다.

2016시즌 9월 복귀한 두산 홍상삼 ⓒ 두산 베어스

베테랑 정재훈은 8월 초 불의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한국시리즈에 등판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에 앞서 7월부터 구위 하락이 두드러졌다. 시즌 초반 홀드 행진을 이어갈 때 벤치의 적절한 관리가 아쉬웠다. 정재훈이 올 시즌 초반과 같은 호조를 만 37세가 되는 내년에도 이어갈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현승은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었다. 평균자책점 4.84, 블론 세이브 7개, 0.283의 피안타율이 불안했던 투구 내용을 말해준다. 구속으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마무리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에 가까운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이현승은 FA 자격을 취득한 뒤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필승 라인인 정재훈-이현승이 흔들릴 경우 두산 역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08로 리그 5위에 그쳤다.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5.06과 대동소이했다. 통합 우승팀 두산이지만 불펜만은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상무를 전역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영광을 누린 이용찬은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에 가장 가까운 유형이다. 강속구를 갖춘 우완 정통파이며 2009년과 2010년 두 시즌 동안 도합 51세이브를 쌓아올려 마무리 투수로 검증된 바 있다. 그러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6개월의 재활에 돌입해 내년 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2016시즌 10개구단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홍상삼이다. 빠른공의 구속만 놓고 보면 두산 불펜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력함을 자랑한다.

홍상삼은 경찰청을 전역한 직후 9월 초 두산에 합류해 5경기에서 4세이브 1홀드를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9월 2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과 9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도합 1이닝 동안 6실점(6볼넷)으로 무너졌다. 제구 불안이라는 입대 전 고질적 약점이 되살아났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은 올렸지만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시리즈는 마무리됐다. 매 경기가 경기 중반까지 박빙 흐름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선발진의 호투가 이어지는 바람에 홍상삼의 등판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강속구 투수 중에는 선수 생활 내내 제구 난조라는 지난한 과제와 싸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홍상삼은 군 복무를 마친 데다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내년에 만 27세에 불과해 아직도 가능성이 충만하다. 겨우내 홍상삼이 제구력을 보완한다면 두산의 마무리까지 꿰찰 수 있다.
두산이 완전체가 되기 위해서는 불펜에 방점을 찍는 투수가 나타나야 한다. 올겨울 홍상삼의 기량 향상 여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글: 이용선/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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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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