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10타 줄이며 개인 베스트 스코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4연속 버디로 역전 이뤄
‘돌격대장’ 황유민(22·롯데)이 LPGA 투어에 직행의 꿈을 이뤘다.
황유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롯데 소속의 황유민은 이번 대회 주최사 초청 자격으로 참가, 단 번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활동 중인 황유민은 올 시즌 후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황유민은 우승 확정 후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서 “나 자신을 믿지 못했으나 캐디가 ‘현재 잘하고 있으니 잘해보자’라고 말을 해 힘낼 수 있었다”라고 우승 원동력을 꼽았다.
이어 “올 시즌 후 Q시리즈를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스폰서 초청 대회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롯데에 감사 드린다”며 “이제 나의 꿈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설렌다”라고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황유민은 대회 첫날 5타를 줄이며 공동 8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이튿날에는 무려 10타를 줄이는 신들린 활약이 펼쳐졌다. 보기는 1개에 불과했고 이글 하나를 포함해 버디를 9개나 쓸어 담았고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는 3타를 잃으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으나 이는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함 숨 고름이었다.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최종 라운드에 임한 황유민은 전반을 버디와 보기 1개씩 기록한 뒤 후반 들어 ‘폭풍 버디쇼’를 선보였다. 13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황유민은 15번홀부터 4개홀 연속으로 타수를 줄여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18번홀(파5) 승부수가 결정적이었다. 투온 공략에 나선 황유민의 두 번째 샷은 핀을 지나쳐 그린 주변 러프에 빠졌으나 자로 잰 듯한 어프로치 샷이 나오며 버디로 연결, 우승을 확정했다.
26차례 치른 LPGA 투어는 황유민까지 가세하며 다승자가 나오지 않는 법칙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선수의 우승은 김아림을 시작으로 김효주, 유해란, 임진희-이소미, 그리고 황유민이 5번째다.
황유민은 이번 우승으로 45만 달러(약 6억 3369만원)를 벌어들였다. 올 시즌 KLPGA 투어 16개 대회서 수령한 상금(4억 592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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