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와일드카드결정전 이어 2경기 연속 9회 등판해 무실점
사사키 로키(24)의 세이브를 지켜본 오타니 쇼헤이(29)도 포효했다.
사사키는 5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귀중한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5-3 앞선 9회말 등판한 사사키는 첫 타자 리얼무토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케플러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나쁘지 않은 스플리터인데 케플러가 잘 때렸다.
정규시즌과는 달랐다. 잘 던지다 와르르 무너졌던 것과 달리 사사키는 다음 타자 카스테야노스를 공 1개로 내야 땅볼 처리했고, 스톳까지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1차전 승리를 지켰다.
100마일 내외의 포심을 잇따라 던진 뒤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공 11개(S:9)로 까다로운 필라델피아 타선을 잠재우고 따낸 승리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선발승을 거둔 오타니(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3실점)도 마운드에 올라와 사사키를 향해 포효했다.
10차례나 블론 세이브를 저지른 태너 스캇 등 전문 마무리 자원이 있긴 하지만 믿음을 줄 수 없는 분위기에서 사사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그야말로 가을의 반전이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투수. 2022년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특급이다. 2025시즌 앞두고 큰 기대를 모으며 다저스에 입단한 사사키는 MLB 데뷔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정규시즌 10경기(8선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4.46에 그쳤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로스터에 합류해 불펜 투수로 뛰었는데 2경기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전혀 다른 무대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날 경기 포함 4경기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사사키 발목을 잡았던 사사구가 1개도 없다는 점은 더욱 만족스럽다.
사사키가 선보인 가을의 반전이 ‘반짝’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분명 더 높을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뒷문을 생각하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어렵다”고 전망한 현지 전문가들도 “사사키가 이대로 역할을 해준다면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에 대해)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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