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한솔주공5 시공사 '포스코 쌍용건설 컨소' 확정
리모델링 단지들 자구책 마련해 속속 사업 추진할 것으로 전망
분당신도시 최대 규모의 리모델링 단지인 한솔주공5단지의 시공사로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확정됐다. 지난 8월 정부의 내력벽 철거 허가 보류 이후 처음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단지가 등장한 것으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내력벽’에 막혀 사업이 답보상태였던 수도권 주요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들이 복층형설계, 종상향 등 자구책을 마련해 속속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포스코건설은 지난 17일 열린 분당 한솔마을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의 컨소시엄(지분 6대 4)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합원 투표는 총 조합원 953명 중 714명 참석(직접 참석 684명, 서면 참석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참석자 가운데 82%인 591명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찬성했다. 반대는 28명, 무효기권은 95명이었다.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 선정은 구성원의 3분의 2가 동의하거나 조합원총회에 참석한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분당 한솔마을5단지 아파트는 현재 지상 15~25층 12개동, 1156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1994년 입주해 올해로 22년이 지난 노후 주택이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리모델링 조합에서 계획한 설계안 기준으로 기존 12개동 1156가구를 13개동 1255가구로 변경할 예정이다.
기존 12개동은 3개층씩 수직증축하고, 1개동을 별동으로 지어 일부 조합세대와 일반분양세대를 확보했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99가구는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이 단지의 특징은 전체가구의 28%를 수평증축을 포기하고 수직으로 붙어 있는 세대 간 복층형 리모델링 방식을 선택한 점이다.
예를 들어 기존 1~3층에 수직으로 맞닿아 있는 3가구 중 1층과 3층 가구는 그대로 두고 2층 가구를 1층과 3층이 2층의 앞뒤 반씩 나눠 사용하는 복층형의 설계를 도입한 것이다.
한솔주공5단지 리모델링 구자선 조합장은 “조합원의 주거환경 개선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의 내력벽 철거 허가를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복층형 설계로 일부 가구의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추가로 1개동을 추가건설 할 수 있어 사업성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분당주공5단지 리모델링이 사업에 속도를 내자 내력벽 철거 유보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리모델링 단지도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안양 평촌신도시 목련마을 선경2단지 아파트는 종상향에 성공했다. 안양시는 지난 10월 이 아파트가 위치한 동안구 호계동 1052번지 일대를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내용을 고시했다.
종상향이 되면 기존 상한 250%인 용적률을 300%까지 올릴 수 있다. 이로써 선경2단지는 용적률이 올라간만큼 최대 120가구를 더 지을 수 있게 된다.
서울 개포동 대청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난 15일 서울시가 대청아파트의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건축면적은 기존 4118㎡에서 8270㎡으로, 기존 지하 1층~지상 15층인 건물 규모는 지하 2층~지상 18층으로 확대된다. 이에 가구수도 기존 882가구에서 900가구로 늘어난다. 주차대수도 470대 증가한 960대로 시공된다.
서울 강동구 둔촌프라자아파트 리모델링 조합도 최근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수직증축만 가능하다면 더이상 사업을 미루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부터 정부가 리모델링 허용 주민 동의율을 80%에서 75%로 완화하면서 사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리모델링협회 이인영 부회장은 “전반적으로 리모델링 단지들의 사업 진행이 아주 눈에 띄게 활성화 되진 않겠지만, 수직증축으로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한 단지들은 주민들의 강한 주거환경 개선 의사와 함께 속속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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