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촌에 대규모 '힐스테이트 타운' 들어선다
총 3506가구 규모, 사업부지 90% 매입 완료해 '분양 리스크' 적어
장기 미착공 상태에서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조성 가시화로 사업 급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일대에 오는 2017년 3500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타운이 조성된다. 10여년 넘게 끌어온 현대건설의 장기 미착공 사업이 드디어 본격 궤도에 오른 것이다. 특히 해당 사업은 현대건설의 내년 전체 공급계획(2만852가구) 가운데 규모도 가장 커 향후 분양성적에도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17-1 일대에 짓는 총 3506가구의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내년 말 분양될 예정이다. 대단지인데다 자체사업인 만큼 현대건설은 내년 시장여건을 지켜보며 공급하기 위해 일정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재 사업 부지는 현대건설의 기자재들이나 옛날 서류 등을 보관하는 창고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05년에 고촌읍 일대에 총 2400여 가구의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사업이 잘 되자 일대에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생각으로 부지를 매입했다”고 “통상 자체사업인 경우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추진하지만 해당 부지는 현금으로 매입해 ‘금융이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인 사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사업은 10여년 전 현대건설이 땅을 매입하면서부터 곧바로 추진했지만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졌다. 당시 현대건설은 2008년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이듬해 김포시가 해당 부지를 ‘김포 2020도시기본계획’으로 분류되면서 개발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건설은 올해 초에만 해도 연내 분양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토지가 100% 확보되지 않아 사업 일정을 잡는데 또 어려움을 겪은 것을 확인됐다. 총 사업부지 39만6696㎡(12만평) 가운데 현대건설은 현재 약 90%를 매입 완료한 상황이고, 나머지 10%에 대해 토지주와 매입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다만 문제는 일대가 도로나 기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그야말로 허허벌판인 상태로 분양성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사업지 바로 옆에서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조성사업이 가시화된면서 개발 호재를 업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포한강시네폴리스는 경기 서부권 도시개발사업 중 하나로 최근 떠오르는 곳이다. 고촌읍 향산리와 걸포동 일대 112만1000㎡ 땅에 약 99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화콘텐츠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창조형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민관 공동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김포도시공사가 20%, 한강시네폴리스(특수목적법인)이 80%를 출자했다.
한강시네폴리스 내에는 물류단지(20.3%) 및 지식사업단지(17.2%)가 들어서고, 공동주택·주상복합(15.8%), 지원시설(4.2%), 상업시설(3.5%), 호텔(2.4%)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약 3900여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며, 내년 착공계획을 목표로 현재 토지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향산리 일대는 허허벌판이라서 인프라가 없는 상태지만 인근 김포한강시도시에 비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더 높은 장점이 있다”면서 “향후 인근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가 조성되면서 일대 인프라가 다 갖춰지면 김포한강신도시에 못지않게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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