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열에 일곱 "북한, 우리나라 안전 위협해"
통일부 '2016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통일교육 받았다'는 학생, 조사 이래 첫 80% 넘어
통일부 '2016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통일교육 받았다'는 학생, 조사 이래 첫 80% 넘어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북한이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부는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20까지 한 달 간 전국 615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10만 6347명, 교사 41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우선 초·중·고등학교 학생 10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응답 학생의 76.8%가 북한이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학생들은 '북한에 대한 평소의 이미지'와 관련해 △독재(47.3%) △전쟁(21.2%) △한민족(9.3%) △가난(9.3%) 순으로 응답해 대체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독재'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6.4%p 증가했다.
또 학생들은 북한이 우리나라의 안전(안보)을 위협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위협한다(22.6%) △어느 정도 위협하는 편이다(54.2%) △중간이다(18.3%) △별로 위협하지 않는 편이다(2.5%) △전혀 위협하지 않는다(0.6%) 등으로 답변했다. 전체 응답 학생의 76.8%가 북한이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1.3%p 증가한 수치다.
다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63.4%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63.1%)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이 필요없다'는 응답은 15.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5%였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전쟁불안 해소(28.2%) △국력강화(25.2%) △같은 민족(16.2%) △이산가족 문제 해결(14.6%) 순으로 통일이 필요한 이유를 꼽았다.
아울러 이들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수업시간에 통일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를 묻자, 80.4%가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학생은 17.9%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지난 2014년 첫 조사 실시 당시 76.7%에서 2015년 78.8%, 올해 80.4%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초·중·고등학교 교사 4141명을 대상으로 학교통일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은 63.9%인 반면, '그저 그렇다',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각각 25.7%, 9.7%로 나타났다.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률은 2014년 57.9%, 2015년 62.8%에서 올해 63.9%로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교육과 관련한 연수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교사 10명 중 3명꼴인 32.2%가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지난해 조사 때와 비교해 수치는 3.6%p 상승했다.
교사들은 학교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과제(복수응답)와 관련, 통일교육 자료의 개발·보급(59.5%)에 가장 많은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어 △교사의 전문성 향상(38.6%) △통일교육 시간 확대(28.4%)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 향상(27.2%) 순으로 답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교육부, 시·도교육청과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선방안을 협의해 나감으로써 청소년들의 통일인식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는 통일교육지원법 제8조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통일부가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전문업체(리서치&리서치)에서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과 북한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고, 교사들을 대상으로는 학교에서의 통일교육 현황과 과제 등에 대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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