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비대위' 새누리 전국위서 만장일치 추인
최경환 "2선 물러나겠다" 인적 청산 피하기?
새누리당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인명진 신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전국위 수락 연설에서 "모든 개혁의 시작은 과거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한 책임지는 것으로 시작돼야 한다. 보수의 중요한 가치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인간적으로 부족하고 정치 경험이 없는 제가 보수의 정통 당을 이끄는데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개혁의 시작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해 책임지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당 이름이나 로고를 바꾸고 지도부 몇 사람 얼굴을 바꾸는 것으로 책임지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그러나 정치인의 화려한 구호와 수려한 말로 국민이 잊을 거라 생각하면 어리석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용서해주시는 걸로 개혁이 시작돼야 한다"며 "오늘 비대위원장이 됐으니 똑같은 책임이 저에게도 생겼다. 책임을 피하지 않고 돌을 던지면 맞고 꾸중하시면 경청하겠다"고 선언햇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살고, 보수가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새로워진다"며 "보수의 역사적 대장정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국위에선 성원이 모자라 비대위원장 선출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재적위원 759명 중 과반이 넘는 467명이 참석해 '인명진 비대위'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인 위원장 추인 이후 대표적 주류인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은 "오늘 인 위원장이 추대가 돼서 당이 새로운 개혁에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2선으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내가 중앙정치 활동을 하다 보니 지역구 활동에 선제적으로 소홀했다. 인 위원장 중심으로 하는 지도부가 잘 해줄 것으로 믿고, 그에 맞는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계에선 이를 향해 '친박 인적 청산'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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