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to YOU] ‘투혼~창창’ 정유년 닭띠 스포츠스타는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1.01 06:00  수정 2017.01.01 06:48

KIA 전현직 주장 이범호·김주찬, 노장 투혼의 양동근·곽태휘

삼성의 스타 구자욱, 헝가리 리그 정복 나선 류승우까지

정유년 닭띠 스포츠스타. (사진 왼쪽부터) 김주찬, 윤성환, 배영수, 문창진, 양동근. ⓒ KIA/한화/연합뉴스

‘붉은 닭의 해’ 정유년 아침이 밝았다.

2017년 새해는 닭띠 스타들의 해다. 1981년생과 1993년생이 공존한다. 하지만 세월의 차이만큼 띠 동갑에게 느껴지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1981년생은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로 운동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드는 시점이다. 노장투혼이라는 말이 이제는 익숙한 나이 대이기도 하다.

반면 1993년생들은 창창한 미래를 꿈꾸는 시기다. 20대 중반의 나이는 선수로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시점이기도 하다. 사뭇 처지가 다른 닭띠 스타들이 새해에 써 내려갈 스토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2017년 스포츠를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의 우승은 내가, 전현직 주장 이범호·김주찬

KIA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할 김주찬-이범호. ⓒ 연합뉴스

1981년생 동갑내기 이범호와 김주찬은 2009년 이후 8년 만에 KIA의 우승을 위해 나선다. 무엇보다 둘은 KIA의 전현직 주장으로 그 무게와 책임이 막중하다.

지난 3년 간 주장을 맡은 이범호는 올 시즌 타율 0.310 33홈런 100타점으로 KIA를 5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올려놓았다. 투수력에 비해 타격이 약했던 KIA는 핫코너를 든든히 지키며 화력을 뽐낸 이범호의 활약으로 모처럼 가을무대를 밟았다.

내년 시즌부터는 김주찬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KIA에서 4년을 뛰었지만 부상으로 인한 등록일수 부족으로 차기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김주찬에게는 특히나 중요한 올해다. 팀은 물론 개인의 성적까지 두루 챙겨야 되는 김주찬이 ‘협상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게 될지 관심사다.

특히 스토브리그서 거금을 주고 영입한 최형우의 가세로 김주찬, 이범호까지 이루게 될 KIA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종 우완이자 1981년생 동갑내기 윤성환과 배영수 역시 2017시즌이 중요하다. 윤성환은 차우찬이 빠져나간 삼성 투수진을 이끌어야 되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탈한 배영수는 한화에서 명예회복이라는 중대과제를 안고 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양동근과 곽태휘

농구와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양동근과 곽태휘. ⓒ KBL/FC서울

농구와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양동근과 곽태휘도 1981년생 닭띠 스포스 스타다. 이들은 모두 올해 변함없는 활약으로 건재함을 과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양동근은 남은 시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모비스는 시즌 전 신인 최대어 1순위 이종현을 지명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 양동근의 이탈로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다.

다행이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현재는 단독 5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양동근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1월 중으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양동근이 돌아온다면 모비스는 단숨에 다시 선두권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중반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곽태휘는 서울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곽태휘는 뛰어난 자기 관리로 나이가 무색케하는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서울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2017년에는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또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매야 한다.

무엇보다 올 시즌 활약이 생애 마지막으로 나설 수 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승선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노장투혼을 발휘해야할 시점이다.

창창한 1993년생, 구자욱이 치고 류승우가 쏜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1993년생 닭띠 스포츠스타. (사진 왼쪽부터) 구자욱, 류승우, 허웅. ⓒ삼성/연합뉴스/KBL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1993년생의 대표주자는 미남 야구스타 구자욱이다. 2015년 신인왕을 차지한 구자욱은 지난해에도 0.343의 고감도 타격감으로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의 마무리 심창민도 닭띠 스타다. 지난 시즌 임창용과 안지만의 이탈로 뒷문을 홀로 전담하다시피 한 심창민은 올해도 삼성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이 밖에 NC 다이노스의 '날쌘돌이' 박민우와 부상에서 돌아오는 넥센 히어로즈 한현희 역시 2017년의 키 플레이어로 봐도 손색이 없다.

축구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8강 주역들이 눈길을 모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헝가리로 무대를 옮긴 류승우는 본격적인 리그 정복에 나선다.

동갑내기 문창진은 정든 포항을 떠나 K리그 클래식에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강원FC에 합류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 40경기에서 무려 23골을 기록한 문창진이 강원 돌풍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관심사다.

농구에서는 올스타투표 중간집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허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팀 감독의 아들 허웅은 동부의 에이스로 이미 올라섰다. 특히 김주성의 노쇠화와 윤호영의 부상으로 올 시즌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의 성적은 허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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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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