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삼성 인수' 하만 첨단 전장 제품·기술 살펴보니
CES 맞춰 커넥티드카용 솔루션·서비스 전시...고객 확보 나서
하만 중심으로 전장사업 집중 육성...자율주행 분야로 확대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장전문기업인 하만과 손잡고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첨단 전장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은 하만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자율주행 분야로 역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락 호텔 내에 약 440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분야 첨단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 개막에 맞춰 글로벌 거래선 확보 차원에서 마련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기업으로, 전 세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카오디오 등 분야에서 1위 업체다.
◆운전자별 기호·니즈 인식...개인화된 운전자 경험 기술 제시
하만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Telematics), 무선업데이트(OTA·Over the Air) 솔루션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 하만이 보유하고 있는 JBL·하만카돈·마크레빈슨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의 제품들도 공개했다.
기자가 방문한 전시장은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커넥티드 서비스(Connected Services) ▲오디오(Branded Audio) ▲라이프 스타일(Lifestyle) ▲럭셔리 (Luxury) 등 5개 섹션으로 나눠져 있었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에서의 사용자경험(UX) 혁신을 위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과 차량 탑승객별 오디오 경험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스마트 오디오 솔루션을 공개했다. 또 미래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 안전하고 직관적인 운전자 경험 기술을 제시했으며 OTA 기능과 데이터분석 서비스까지 제공 가능한 클라우드 플랫폼도 공개했다.
하만 관계자는 “하만은 보다 지능적이고 안전하며 직관적인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을 위해 최고·최첨단 기술을 결합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가 각 운전자별 기호 및 니즈를 인식해 이에 맞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수요 조사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전중 충돌 예측·방지 예측 기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하만의 커넥티드카 부문 최신 콘셉트 차인 오아시스(Oasis)였다. 전시장 전면에 전시된 이 자동차는 린스피드(Rinspeed)사와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하만의 컴퓨팅 플랫폼 기술의 진화를 엿볼 수 있었다.
오아시스 앞유리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Heads Up Display)가 적용돼 전체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하만이 헤드업디스플레이 제작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신생벤처) '내브디(Navdy)'에 투자한 데 따른 것이다. 내브디는 헤드업디스플레이를 통해 자동차 데이터 정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도로에 직접 투영하고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용, 자동차와 휴대폰, 음악정보도 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고 핸들을 조작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자율주행 대응 기술, 음성으로 가상 비서를 제어하는 증강현실 컨시어지, 경로상의 사물과의 충돌을 예측 및 회피하는 충돌방지 예측 기술도 적용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하만은 OTA부터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장치의 모든 측면을 연결하는 원스톱 생태계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완전 통합형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이그니트([Ignite)’도 소개했다.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강점이 있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하만은 삼성의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것을 계기로 커넥티드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신규 커넥티드 제품과 솔루션을 설계 및 엔지니어링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킨다는 미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카용 전장시장 2015년까지 연 13% 성장 예상
삼성전자는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가 융합한 '스마트카'의 부상으로 자동차가 ▲모바일 ▲웨어러블 ▲가전 등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커넥티드카' 관련 전장사업을 하만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또 하만의 역량을 바탕으로 전장사업을 회사의 핵심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면서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시스템·솔루션 등의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카용 전장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13%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완성차 시장 성장률 2.4%에 비해 5.4배의 고성장이다.
특히 스마트카용 전장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하만의 사업 영역인 커넥티드카 분야도 매년 9%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오는 2015년 450억 달러 규모의 커넥티드카 시장은 2025년에는 100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올 3분기까지는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팔리월 하만 CEO도 일부 주주들의 삼성의 하만 인수 반대 의견 표출과 관련, "주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대체로 만족하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올해 중반 정도까지는 (인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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