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개월째 기준금리 동결…"대내외 불확실성↑"(종합)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데일리안=박항구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에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이라는 정치적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 등을 감안해 신중모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회의를 열고 이번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떨어진 후 7개월 연속 동결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미국 추가금리 인상 속도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기는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지면 미국과 한국간의 금리 격차가 줄어 국내의 외국인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또한 가계부채 문제와 대통령 탄핵정국이라는 정치적 리스크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상황도 녹록치 못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작년 말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우리경제에 뇌관으로 꼽히고 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요인과 신정부의 경제정책 흐름 확인 필요성, 추가 통화완화에 동반되는 부작용 우려 등을 고려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