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정유라 '장학생 만들기' 조직적 개입 의혹

“터무니없어 현실화 안돼”vs“수직상승한 정유라 학점”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앞줄 오른쪽)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사진공동취재단

“터무니없어 현실화 안 돼”vs“수직상승한 정유라 학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이화여대가 조직적으로 장학생으로 만들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화여대 김경숙 학장이 박모 기획처장에게 보낸 이메일과 2015년 9월에 만들어진 체육실기우수자 학사관리(안)을 제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 학장과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2015년 9월 최순실 씨를 만났고, 9월 15일 체육과학부 학부교수회의에서 체육과학부 수시전형 실기우수자 학사관리 내규(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11일 김 학장은 박 기획처장으로부터 ‘체육과학부 수시전형 입시우수자 학사관리(안)’이 첨부된 메일을 받았다.

2016학년도 입학생과 재학 중인 실기우수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 학사관리 내규안은 △최종성적은 절대평가로 부여함(학점을 최소 B이상) △입학 시 C급 대회실적(하계 동계 전국체육대회, 협회장기대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급 대회 3위 이상)이 있는 경우 1년 또는 1학기 전액 장학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화여대는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김 학장이 주도한 체육실기우수자 학사관리안이 터무니없어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적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정유라는 2016년 여름 계절학기에서 1학기와 마찬가지로 출석도 하지 않고 레포트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지만 1학기 2.27에 그친 학점이 B+인 3.30으로 수직상승했다”며 “이화여대가 직접 2016년 10월에 국회에 체육과학부 내규로 관련 규정을 제출했기에 이 내규가 현실화하였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