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기각] 재계 "법원의 신중한 판단 존중 환영...의혹 해소되길"
자성 목소리와 함께 특검 수사 지속과 반발여론 역풍 우려도
자성 목소리와 함께 특검 수사 지속과 반발여론 역풍 우려도
법원이 19일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재계는 일제히 환영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정치적 사건에 연루된데 따른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향후 역풍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경영계는 법원의 신중한 판단을 존중한다”며 “이번 불구속 결정은 법원이 사실관계를 신중히 살펴 법리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본다”고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쪼록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통상마찰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빚어질 수 있는 경영차질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안도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국내 1위 기업인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중단됐다면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계속해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업 그룹들 다수가 정치적 사건에 연루된데 따른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향후 이어질 수사와 여론의 역풍에 대해 경계하는 시각도 여전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인 입장에서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에 오점을 남기게 된 점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기업들도 정부와의 유착 의혹을 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부도 소위 ‘준조세’라 할 만한 부담을 기업에 지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 대기업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을 면한 것은 다행이지만, 특검이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어 여전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 대기업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따른 반발여론 등 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촛불시위에서 재벌해체 구호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번 법원의 결정이 반기업 정서를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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