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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조만간 정치지도자 만날 것"…연대 타진 행보 시사


입력 2017.01.20 16:33 수정 2017.01.20 16:41        이충재 기자

자승 원장-정세균 의장 만나 "정당 결정 못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민훈장 1등급인 무궁화장을 수여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조만간 정치지도자들을 일정을 잡아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은 설 연휴를 전후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제3지대' 인사들과 만나 정치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3지대 회동은 반 전 총장이 '어느 정당으로 가느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세균 "정당은 결정 했나?" 반기문 "못했다. 깊이 생각 중"

앞서 반 전 총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당은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에 "못 했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많은 분이 백가쟁명과도 같은 말씀을 주신다"며 "'창당하는 게 좋다, 여기 가는 게 좋다, 연대하는 게 좋다' 등에 대해 많이 듣고 깊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고 반 전 총장의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또 정 의장이 "헌법재판소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벼락치기 시험공부'라도 해야 하시는 것 아니냐"고 조기대선 가능성을 언급하자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직분에 충실하느라 시험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정체성이 국민의당에 맞지 않나"고 묻자 "고맙다"고 웃어넘겼다.

각종 구설-논란에 "다 공부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자승 총무원장과 만남에서 최근 구설에 오르는 데 대해 "그런 것들이 다 공부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흠집 내는 기자들에게 악수 한 번 더 해주고, 반대 피켓 든 사람을 한 번 더 껴안아주라"며 "이 길 가는데 소낙비가 쏟아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라"고 조언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잘 알겠다"며 "열린 마음으로 국민만 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승 총무원장이 "원칙과 소신만 내세우면 불통이 될 수 있다"고 하자 반 전 총장은 "나도 원칙을 중시하지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훈장 전수식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부터 무궁화장을 받았다. 두 사람은 행사 후 14분간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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