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선덜랜드, 희미해지는 잔류 희망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1.28 07:14  수정 2017.01.28 09:35

22라운드까지 승점 15로 리그 최하위

17위 스완지와 한 경기 차이지만 경기력 나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 게티이미지

선덜랜드가 올해도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선덜랜드는 2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4승 3무 15패(승점 15)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선덜랜드는 지난 2006-07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로 승격한 이래 올 시즌까지 10년 연속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전에는 1부리그 우승도 종종 차지했던 전통의 강호였지만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무려 1936년이다. 최근에는 그저 프리미어리그의 평범한 중하위권 팀 정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선덜랜드가 매 시즌 말미마다 화제의 중심으로 거론되는 것은 무시무시한 생존 본능 덕분이다. 승강제가 보편화된 프로축구의 특성상 1,2부 팀 간의 강등과 승격 여부는 우승 경쟁 이상의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어쩌면 우승 타이틀보다 더 치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덜랜드는 이 치열한 승강전쟁에서 10년째 아슬아슬하게 버텨나가고 있다. 선덜랜드 이전에 이미 원조 생존왕으로 통하던 위건 애슬레틱(2006~2013)이 8년을 버티다가 챔피언십으로 강등당한 뒤 한때 3부리그까지 추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생존력이 아닐 수 없다.

선덜랜드는 1부 승격 이후 지난 9년간 대부분의 시즌 성적표를 하위권으로 마감했다. 그나마 가장 높은 순위가 13위 정도였고, 최근 4년간은 ‘17-14-16-17위’로 거의 매년 치열한 강등권 전쟁을 펼쳤다. 물론 매년 고전하면서도 끝내 강등권인 18~20위로 떨어진 적은 없다.

생존의 대가로 선덜랜드는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안아야했다. 선덜랜드가 1부리그에서 버틴 10년 동안 거쳐 간 감독만 무려 14명에 이른다. 평균으로 치면 1년에 한 명도 버티지 못한 셈이다. 특히 2012-13시즌 중반 경질된 마틴 오닐 이후로는 파울로 디 카니오-거스 포옛-딕 아드보카트-샘 앨러다이스에 이르기까지 매년 ‘강등권 추락 이후 감독 경질-극적인 1부리그 생존’이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선덜랜드에서 경질되지는 않았지만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낙마했다. 이후 선덜랜드는 데이비드 모예스 현 감독에게 2016-17시즌 지휘봉을 맡겼지만 팀은 올해도 귀신같이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힘겨운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덜랜드는 올 시즌 10라운드까지 2무 8패에 그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으나 11월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4경기에서 3승을 수확하는 상승세를 보이며 잠시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다시 1무 4패 부진에 빠지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2월 18일 왓포드전에서 1-0으로 신승한 이후 한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잔류권인 17위 스완지와는 승점차가 불과 3이라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 경기력으로는 반전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모예스 감독의 경질설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을 떠난 이후 맨유-레알 소시에다드 등에서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경질당하는 불명예를 겪었다. 벌써부터 모예스의 후임으로 MLS 뉴욕 시티의 패트릭 비에이라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 모예스와 선덜랜드의 미래가 어느 때보다 불투명해보이는 올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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