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기각 후 2주만에 열린 사장단회의...'긴장 속 안정'
이재용 부회장 영장실질심사 기각 이후 2주만인 25일 삼성사장단회의가 재개됐다. 2주만에 회의 참석차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사장단들의 표정은 여전히 긴장감이 흘렀지만, 전보다는 훨씬 안정돼 보였다.
특히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이 5개월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전날 있었던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 간감회와 관련한 소감과 향후 인사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 사장이 5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갤럭시노트7 사태를 일단락지었다는 자신신감으로 해석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도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인사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사장단들의 표정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맴돌았다. 홍원표 삼성 SDS사장은 지난 주 잘 보내셨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이어 "더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한뒤 잰걸음으로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지난 18일 이 부회장이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하는 점을 감안해 예정돼있던 수요사장단회의를 전격 중단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서초사옥에서 1시간가량 진행돼왔던 수요사장단회의가 중단된 것은 8년 만으로, 그룹은 경영공백 사태 등을 우려하며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기각에 따른 이날 사장단회의 재개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신상훈 한양대 특임교수의 '수평적 사고를 활용한 소통의 기술' 주제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수평과 소통 자율적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으며 이번 주제 역시 열린 소통문화를 갖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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