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티뉴 쥔 리버풀 의지, 토레스·수아레스 때와 다르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1.26 00:06  수정 2017.01.26 05:41

에이스급 전성기 기량에 놓치고 정상권서 멀어져

에이스 쿠티뉴 장기계약 묶으며 의지 드러내

리버풀이 에이스 쿠티뉴를 잡으면서 정상 등극 의지를 드러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이 필리페 쿠티뉴(24)를 2022년 6월까지 묶었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쿠티뉴와의 장기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새 계약은 오는 2017년 6월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약기간은 명시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은 2022년 6월까지 계약한 것으로 보도했다.

스페인 언론들이 제기한 FC바르셀로나 이적설도 있었지만 쿠티뉴는 장기 계약을 맺으며 리버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쿠티뉴는 계약 후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한 리버풀에 감사하다. 신뢰에 걸맞은 활약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SPN’은 쿠티뉴의 주급이 약 15만 파운드(약 2억1천88만원)로 추정했다. 리버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주급이다.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인 쿠티뉴는 현재 리버풀의 에이스다.

지난 2013년 1월 세리에A 인터밀란을 떠나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로 건너온 쿠티뉴는 163경기 34골을 터뜨렸다. 2015년 10월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한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서는 51경기 17골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있었지만 15경기 출전 5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호베르투 피르미누-사디오 마네와 삼각 편대를 이뤄 리버풀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쿠티뉴가 빠진 후 리버풀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쳤다.

리버풀은 지난해 11월27일 선덜랜드전에서 쿠티뉴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이후 본머스전 3-4패, 웨스트햄전 2-2 무승부에 그쳤다. EPL 2라운드부터 이어왔던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 행진이 끊긴 것이다.

쿠티뉴의 공백은 클롭 감독에게도 풀지 못한 숙제와 같았다. 쿠티뉴 존재 유무에 따라 성적이 크게 엇갈린 것이다.

쿠티뉴와의 굵직한 계약은 리버풀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쿠티뉴는 리버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핵심 미드필더다.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 등 전성기를 맞이한 에이스들을 지키지 못했다.

2014년 수아레스를 바르셀로나에 내주기 이전에도 사례는 많았다.

2004년 마이클 오언, 2009년 사비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 2010년 1월에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첼시로 이적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릴 만한 시기에 에이스급들을 놓치며 정상에서 멀어졌다. 에이스를 놓치는 클럽을 향해 리버풀 팬들은 “우승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이냐”며 성토했다.

하지만 쿠티뉴 만큼은 큰 규모의 계약으로 붙잡았다. 바이아웃 조항도 없어 리버풀 동의 없이는 이적도 할 수 없다. 리버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리버풀은 26일 오전 홈구장 안필드서 사우스햄턴과의 리그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1차전에서 0-1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쿠티뉴의 정상 출격이 가능한 만큼, 대반격을 기대케 한다. 결승에 오르면 맨유-헐시티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