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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60세 이상이 ‘황교안 대안론’ 만들었다


입력 2017.01.28 07:00 수정 2017.01.28 11:06        고수정 기자

정통 보수 진영서 유력 후보 전멸…반기문 행보 갈팡질팡

짙은 보수색 황교안에 골수층 기대감…확장성 부족 지적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수 진영의 대안 주자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간담회장을 나가고 있는 황 권한대행.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수 진영의 대안 주자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정통 보수 진영에서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전멸하면서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60세 이상과 TK(대구·경북)가 그의 지지 기반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대권 주자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은 25일 본보가 의뢰해 알앤써치가 조사한 1월 넷째 주 정례조사 여야 차기 주자 지지율에서 전주보다 2.3%포인트(p) 상승한 7.0%의 지지율을 얻었다. 바로미터 조사 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황 권한대행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뒤를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력 주자로 분류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황 권한대행은 문 전 대표, 안 전 대표, 반 전 총장과의 4자대결에서 반 전 총장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였다. 반 전 총장(17.1%)과 황 권한대행(13.2%)의 지지율 차는 3.9%p로 나타났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세는 TK와 새누리당 지지층, 60세 이상에서 이끌었다. 4자 대결에서 TK는 26.3%가 황 권한대행을, 22.6%가 반 전 총장을 택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황 권한대행(49.6%)이 반 전 총장(40.3%)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60세 이상에서는 반 전 총장(34.6%)이 황 권한대행(26.5%)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으로 분석되는 이들의 지지를 골고루 받았다.

지난 2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황 권한대행을 향한 보수 진영의 지지가 확연했다. 황 권한대행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36%로, 긍정평가를 내린 지지층은 TK(53%)와 대전·충청·세종(45%), 연령대별로는 50대(50%)와 60세 이상(69%)이었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발표한 ‘정당별 19대 대통령 후보 적합도’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내 1위를 차지했다. 반 전 총장은 소속이 없기 때문에 해당 조사에서 제외됐지만, 상대적으로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계층에서 1위, 영남·충청과 50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보수 진영에 정통 보수색을 띤 유력 주자가 전멸했다는 점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정치색이 덜 한 주자로 인식돼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중도 개혁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통 보수 주자로 이인제·김문수 전 지사도 거론되지만,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서, 국정농단 사태에서 새누리당을 꾸준히 지지하는 정통 보수층은 황 권한대행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원책 변호사가 지난 12일 한 방송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볼 때) ‘황 권한대행이 제법 묵직하고 나름대로 정국을 이끌고 있으니, 황 권한대행이 보수 세력의 등대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친박뿐 아니라 보수의 신망이 자꾸 황 권한대행에게 모여드는 것”이라고 분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25일 본보와 통화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 특성은 TK와 60세 이상 즉, 평생 새누리당을 지지해왔던 사람들, 골수 보수층이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 소장은 “국정 농단 사태로 이탈한 보수층을 끌어와야 하는데 황 권한대행의 정치 성향이 짙은 보수색이기 때문에 흡입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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