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획]야권주자들, 치열했던 설 전 호남구애…전망은?
'춘추전국시대' 때문? 여전히 오리무중
전문가들 "설 이후 구체화"
'춘추전국시대' 때문? 여전히 오리무중,
전문가들 "설 이후 구체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야권에서는 호남 민심의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호남은 그동안 야권 후보 지지층의 기초이자 풍향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 민심은 국민의당 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하며 정치권의 변화를 주도했다. 호남의 맹주를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교체한 것은 물론 16년만의 여소야대, 20년만의 원내 3당 체제라는 정치권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각 대권주자들은 설 밥상머리 이슈 선점을 위해 설 전 호남 구애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해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날개없는 추락'을 겪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설을 앞두고 호남 민심의 회복을 위해 연이어 5일을 할애했다. 안 전 대표는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네트워크 무등', 지난 대선 당시 '진심 포럼'을 재조직한 '광주 내일 포럼' 등을 출범하기도 했다.
호남에서 완전히 '끝난' 것으로 보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며 '불씨'를 살리기 위해 호남에 2일을 할애했다. 특히 22일 시민 네트워크 형태의 '포럼 광주'를 출범시키며 호남 세과시에 나섰다. 주최 측은 이날 출범식에 1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공식 밝히기도 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SNS를 기반으로 형성된 자발적 지지자들의 모임 '손가락 혁명군(손가혁)'의 지난 15일 출정식을 광주에서 갖기도 했다. '손가혁'은 7000여명 규모다.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키고 개헌을 연결 고리로 정치권의 '빅뱅'을 주장하고 있는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은 기존의 전국 조직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 광주·전남지부를 중심으로, 손사모(손학규를 사랑하는 모임), '민심 산악회' 등 팬클럽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차차기 프레임 탈피를 노리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달 초 '더좋은 민주주의 광주·전남 포럼'을 출범시키고, 세력 확장에 나서는 한편 광주·전남 일부 진성당원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남 민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과거 호남 민심은 비교적 이른 시일내에 빠르게 결집해왔지만 이번엔 선택지가 워낙 다양한 탓에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호남의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호남 민심의 향배가 야권은 물론 판 전체를 재구성할 것"이라며 "설 이후 호남 민심이 '관망'을 끝내고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어 각 후보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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