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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안철수-정운찬…서서히 펼쳐지는 '빅텐트'


입력 2017.01.31 05:26 수정 2017.01.30 19:47        이충재 기자

단독회동서 "결선투표제 도입해야"…사실상 '연대'

개헌·패권주의 청산에 의기투합...반기문 접점찾기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안철수 의원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손을 맞잡았다. 30일 안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만나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사실상 연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들은 각자 주창해온 '공정성장'과 '동반성장' 실현 등을 함께 실천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안-정 연대로 정치권의 이른바 '빅텐트' 움직임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3지대에 머물면서 세를 규합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행보와 어떤 형태로 접점을 만들지도 주목된다. 반 전 총장은 29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도 만나 개헌과 패권주의 청산에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제3지대론에 뜻을 같이 하고 있는 인사들을 놓고도 양측 간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방식-시대정신 공감대…"연대로봐도 무방하다"

안-정 두 사람은 이날 서울 배석자 없이 1시간 동안 만났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 전 총리측은 "국민 다수의 선택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교육·과학기술·창업 분야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안 전 대표와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반성장과 공정성장이 도탄에 빠진 한국경제를 극복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이를 두 사람이 함께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공정성장과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공동토론회 개최에도 합의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시국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이들은 "대다수 국민의 절실한 요구인 정권교체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공존의 가치와 공정함이라는 시대정신을 분명히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도탄에 빠진 국민과 한국경제는 지금 이대로 추락하느냐 아니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느냐라는 중대한 기로에 처해 있다"며 "이를 위한 긴급한 위기관리 및 극복 방안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못 이룬 '안-정 연대'…야권 '비문연대' 전망도

안 전 대표측은 이날 만남에 대해 "연대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빅텐트'의 연장선에 있다고도 했다.

이미 이들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연대를 타진했지만, 현실정치의 벽에 막혀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도 안 전 대표는 정 전 총리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며 '안-정연대'를 시도해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9일 출판기념회에서 "침몰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행보에 대해선 "신당창당을 하기에는 힘이 없다"며 "동반성장에 대해 뜻을 같이하면 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측은 그동안 "새누리당과 철학이 같지 않으니 여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에서 야권 내 '비문(비문재인)' 결집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야권 한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비문이 한데 모일 공간을 마련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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