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궁 갇힌 이청용, 반전도 어렵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1.31 15:37  수정 2017.01.31 15:38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구단으로의 이적 불발

팰리스서도 사실상 백업멤버, 반전 가능성 낮아

이적이 불발된 이청용. ⓒ 게티이미지

이청용에게 크리스탈 팰리스(이하 팰리스)는 또 다른 감옥일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이 올 겨울에도 팰리스 탈출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청용은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을 모색했다. 올 시즌도 팰리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느덧 서른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 올해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경기를 줄줄이 치러야하는 이청용으로서는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단으로의 이적이 절실했다.

하지만 팰리스는 이청용의 이적을 불허했다. 현재 4승 4무 14패로 리그 18위에 그쳐 강등권으로 추락한 팰리스는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에서 전력누수를 원하지 않았다.

팰리스가 원하는 이적료를 제시할만큼 이청용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구단이 없었던 것도 원인이었다.

최악의 경우 이청용은 팰리스와 함게 2부리그 강등의 운명을 같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청용은 이미 볼턴 시절인 2012년 2부리그 강등의 아픔을 한 번 겪은바 있다.

이청용은 이후 팰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무려 3년을 챔피언십에서 허비했다. 이청용에게는 같은 해 당한 다리골절 부상과 함께 한창 유럽무대에서 주가가 치솟던 시점에서 찾아온 연이은 비극이었다.

팰리스는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의 주축이던 야닉 볼라시에와 밀레 예디낙 등을 이적시키며 전력 약화를 자초했다. 현재 에이스로 꼽히는 윌프리드 자하 역시 성사는 되지 않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설이 돌았다.

이청용의 경우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린 상황에서 팰리스가 완전 이적은 고사하고 임대조차 쉽지 않다.

이청용과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던 앨런 파듀 감독이 경질되면서 한때 조심스럽게 변화의 가능성도 거론되기도 했지만, 새로 부임한 샘 앨러다이스 감독 역시 딱히 이청용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청용은 팰리스에서 2년여 동안 고작 30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9차례에 불과했다.

이청용이 팰리스에서 한정된 기회 속에서나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청용은 지난 28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까지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팀도 0-3으로 무기력하게 완패하며 리그에서의 부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청용과 팰리스의 계약기간은 2018년 여름까지다. 한창 활약해야할 시기에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수년, 그리고 1부리그 강등권팀에서 벤치워머로 2년을 또 허비하고 있는 이청용은 축구인생의 전성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박지성의 뒤를 이을 한국축구의 간판스타로 거론됐던 테크니션 이청용의 현 주소를 바라보는 팬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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