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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설 민심 들어보니’…“경제살려라”vs“정권교체”


입력 2017.01.31 11:31 수정 2017.01.31 11:45        한장희 기자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아전인수격 해석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국에 대해 발언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는 설 민심에 대해 엇갈리는 해석을 내놨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설 민심이 ‘경제를 살려라’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풀이한 반면 야당은 ‘정권교체가 답’이라는 목소리가 강했다고 주장한다. 각 진영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들이 정권교체에 대한 여망이 높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1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기침체와 소비절벽 등 정말 민생이 어렵고 어려운 내일에 대한 희망도 찾아보기 힘들어 했다”면서도 “다만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바람이 우리 국민들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정책위의장은 “여러 곳에서 만난 국민들이 ‘혼란한 정국을 수습할 수 있는 당은 민주당 밖에 더 있냐. 제발 잘해 달라’ 이런 이야기 해주셨다”며 소개한 뒤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책임감을 갖고, 안보를 챙기고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야겠다”고 말했다.

주승용(왼쪽)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1일 설 민심은 정권교체로 점철됐음을 주장했다. 사진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주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설 민심은 ‘정권교체’로 점철됐음을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 부역자들이 국민에게 안겨준 명절 선물은 절망감으로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더 갈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명한 것은 문재인 대세론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아직 호남민심은 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어디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고 망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설 민심은 경제살리기에 방점이 찍혔다고 해석했다.

김명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30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설 명절은 정치권에 대한 질책과 요구가 어느 때보다 크고 높았다”며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를 살리며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파를 떠나 힘을 모으라는 설 민심은 따가운 질책이자 명령”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말과 구호만 난무하는 국회의 적폐를 극복하고 민생을 위해 협치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경제살리기에 무게중심을 뒀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바른정당은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경제현실을 언급하면서도 타 정당 대선주자들의 공약에 대해 비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설 연휴 동안 지역을 돌며 국민의 쓴소리를 들었다”며 “탄핵정국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경제적 현실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런 국민적 어려움을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대권주자들이 내놓은 각종 공약이나 청사진은 과거 5년전에 했던 내용들이 반복되어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니까 국민들이 ‘물로 보느냐’하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자기들만의 잔치를 하고 있다”며 “우리 바른정당은 국민의 소리를 잘 받들어서 우리가 창당했던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가다듬고 각오했다”고 소개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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