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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개헌추진협의체' 제안…"낡은 틀 깨야"


입력 2017.01.31 15:37 수정 2017.01.31 15:39        고수정 기자

문재인 겨냥 "'시간 없다'며 개헌 반대는 핑계…의지가 없는 것"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모든 정당, 정파의 대표들 개헌추진협의체 구성하고 대선 전 개헌을 본격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현 정치권은) 패거리 정치, 패권 정치, 편가르고 갈등 부추기고 분열·대립을 양산하고 있다”며 “87년 제정된 30년 지난 헌법, 그 동안 대통령 한 사람이 한 분도 예외 없이 실패한 대통령이 됐다. 그 중심에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낡은 틀을 깨야 한다. 승자가 독식하고 그 승자가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수명을 다한 5년제 대통령제를 폐기하고 분권과 협치가 가능한 새로운 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유력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유력주자는 ‘시간이 없다’며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한다. 핑계다. 이건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정권 교체 뒤에 숨은 패권추구 욕망을 감추려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 전 개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당과 정파 한 자리에 모여 대선 전 개헌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며 “국회 개헌 특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개헌특위가 정당 정파의 반대로 제대로 기능 못할 경우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고 미래의 틀을 만드는 것 이상은 없다. 권력 집중이 모든 위기의 근원”이라며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도 충분히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이러한 나의 구상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정으로 기도하는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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