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앞둔 알뜰폰, 파격 카드사 제휴로 가입자 유치
하나카드, 우리카드 “한 건만 써도 기본료 할인”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KT엠모바일 등 참여
이용자 700만을 앞둔 알뜰폰(MVNO, 이동통신 재판매) 업체가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단 한건만 써도 기본료 5000원 혹은 1만원을 할인해주는 파격 혜택을 내걸고 가입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잇따라 하나카드, 우리카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하나카드는 통신비 자동이체 후 금액에 상관없이 한 번 이상 사용하면 통신비를 5000원씩 24회동안 12만원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하나1Q 리빙카드’를 출시했다. 우리카드 역시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전월 이용실적에 부담없이 통신요금을 1만원 할인(12회)해주는 ‘위비 할인카드’를 최근 내놓았다.
이같은 상품은 이동통신3사의 카드 제휴 상품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라는 분석이다. 전월 실적 조건이 따르는 기존 상품과 달리 실적 한 건만 써도 바로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본료 1만원의 알뜰폰 요금제 사용자는 해당 상품으로 통신비를 이체하면, 기본료가 5000원 혹은 0원까지 대폭 절감되는 것이다.
알뜰폰 1위 CJ헬로비전은 지난 23일 우리카드와 제휴를 맺었으며, 하나카드와도 손을 잡았다. 에넥스텔레콤 가입자도 지난 23일부터 하나1Q 리빙카드로 통신비 이체를 할 수 있다. 오는 1일부터는 위비할인 카드도 사용 가능하다.
이 외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도 양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SK텔레콤 알뜰폰 스마텔도 31일 하나카드 상품을 도입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는 카드사와 파격 요금제의 니즈가 큰 알뜰폰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며 "특히 금융권에서도 알뜰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한편,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677만명을 돌파하며 조만간 700만명(알뜰폰 협회 출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1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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