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반기문 싸잡아 비토한 안철수
<현장>전날 이어 문재인 향해 "분명하게 답해달라"
반기문 '대선 전 개헌협의체 구성'엔 "이해하기 힘들어"
전날 이어 "문재인 분명하게 답해라"
반기문 '대선 전 개헌협의체 구성'엔 "이해하기 힘들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싸잡아 비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 전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지난 31일에 이어 이틀째다.
이날 설날 후 첫 지방 행보로 대구를 찾은 안 전 대표는 대구광역시 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정말 제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돕지 않아서 정권교체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지 분명하게 대답해달라"고 말했다.
모두 발언에서 "지난 2012년 12월14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원 유세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비가 많이 와서 비닐로 된 우의를 입고 '정권교체를 위해 투표해달라. 주변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선거하기 싫다는 분이 계시면 제발 쫓아가서 투표해달라'고 말했다"면서 말문을 연 안 전 대표는 작심한듯 문 전 대표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안 전 대표는 "당시 저는 40번 이상의 지원 유세와 3번의 공동 유세를 했다. 선거 전날 자정 가까이까지 강남역 앞에서 문 전 대표 지지를 호소했다"며 "전국으로 지원유세를 다녔다는 사실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온 국민이 아시는데 아직도 아니라는 분이 계신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 투표 후 미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서도 "마치 그것 때문에 진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서 "지지자들 사이에 논란이 이는 만큼 문재인 전 대표도 이에대해 자꾸 피하지 말고 분명하게 대답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책임을 져야 다음 단계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설날 이후 스스로를 '대세'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일찍 찾아온 대세론에 취해 선거에서 패배한 사례를 많이 알고 있다"며 "야권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지난 대선은 안도와줘서 졌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난한 안철수 전 대표는 반기문 총장에게도 비난의 칼날을 겨눴다.
그는 전날 반 전 총장이 제안한 '대선 전 개헌 협의체 구성'에 대해 "지금 국회에서 개헌 특위가 가동되는데 (국회) 밖에 또 다른 협의체를 만들자는 것은 이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몇몇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되고, 반드시 국회에서 논의하고 국민들께 공론화되는 과정을 거쳐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투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기문 전 총장은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박근혜 정부를 도운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길 수 없다"면서 "어떻게 기적적으로 문 전 대표를 이겼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분이 아니고 결국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의 문재인·반기문 '디스'는 계속됐다.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이 국민의당으로 입당을 추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질문에 "많은 국민들께서 이것은(반 전 총장의 집권은) 정권교체가 아닌 연장이라는 의견으로 기울어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함께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당 주도 빅텐트가 만들어지고 후보들과의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진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승복하고 따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제 목표는 국민의당이 집권하는 것이고 어떤 당이 집권하던 다음 정권은 협치를 해야하만 한다"며 "(선거에서 논점이) 누가 더 제대로 나라를 살리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국방의 의무와 관련해 '징병제'와 '모병제'를 둘러싼 논란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때만 모병제를 하자고 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군 복무기간을 줄이거나 모병제를 하자는 주장은 인구감소추세와 국방관련 무기체계, 국제적으로 급변하는 역학관계를 고려해야하는데, 종합적인 계획 없이 선거때만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대구광역시 의회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지난 12월 화재 이후 2개월 만에 서문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만나 서문시장 지원을 위한 국회 활동을 보고하고 대체시장 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대구 종합유통단지와 성서공단 등 현장을 비롯해 청년실업 정면돌파를 위한 청년들과의 100분 간담회 등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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