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롯데, '화학 3강'체제 굳히기...올해도 쭉 간다
롯데케미칼, 유가 약세와 스프레드 상승으로 2.4조원대 영업익 유력
한화케미칼 8000억원대로 6년새 최대치...LG화학 2조원 육박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의 빅 3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유가 약세와 원료가와 제품가의 차이인 스프레드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1조8107억원)으로, 이미 사상최대였던 전년 영업이익(1조6111억원)을 뛰어넘었다.
따라서 증권가의 예상대로 작년 4분기 수치가 더해질 경우, 연간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업계 1위 LG화학의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 1조9919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화케미칼도 작년 4분기에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6년새 최대 실적이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염화비닐(PVC)·가성소다(CA)·톨루엔디이소시아테이트(TDI) 등 주요 제품들의 가격 강세로 3분기 204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6411억원에 달하면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10년(6550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PVC는 원료인 석탄가격 급등으로 원가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로 인한 생산량 감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CA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안정적인 가운데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설비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급상황 개선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TDI도 국제가격이 연초 대비 60%이상 폭등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지난해 석유화학업계 빅3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화학 빅3 업체들의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3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가소제(합성수지 제조 시 사용되는 첨가물질)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 판정을 내리는 등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악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원료 가격 상승세 둔화 속에서 에틸렌 등 주요 석화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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