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2월, 벵거 운명도 갈린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2.03 11:08  수정 2017.02.03 11:10

매 시즌 2월 들어 극심한 부진..리그 정상 밀리고 챔스도 16강 막혀

은퇴설 등 거취 논란 휩싸인 벵거 감독, 올 2월 성적 따라 운명 결정

아스날 벵거 감독. ⓒ 게티이미지

아스날에 ‘운명의 2월’이 시작됐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과 UEFA 챔피언스리그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한 달이다.

아스날은 최근 수년간 FA컵을 제외하고 우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EPL에서는 4위권 이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벽을 넘지 못했다. 매 시즌 드러나는 한계에 “우연이 아닌 과학”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늘 2월이 문제였다. 꾸준히 잘하다가도 2월만 되면 뜻밖의 부진에 빠지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스날의 징크스로 굳어졌다.

올해도 2월의 시작이 좋지 않다. 아스날은 2월 첫 경기였던 1일 왓포드와의 EPL 23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아스널이 리그에서 왓포드에 패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아스날은 지난해 FA컵 8강에서도 왓포드에 덜미를 잡혔다.

EPL 우승 경쟁에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전까지 2위를 지켰던 아스날은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날 첼시는 4위 리버풀과 무승부에 그쳤다. 아스날이 이겼다면 승점차를 6으로 좁혀 첼시를 압박할 수 있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아스날은 첼시와의 승점차가 9점으로 더 벌어졌다. 리버풀, 맨시티, 맨유 등 4~6위권 팀들도 턱밑에서 추격하는 상황이라 현재 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

설상가상 아스날은 4일 첼시 원정에 나선다. 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첼시전 3-0 대승의 기억이 있지만, 그때와 지금의 첼시는 전혀 다른 팀이다. 이번에 첼시에 패한다면 승점차가 12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컵은 멀어졌다고 봐야 한다. 자칫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오는 16일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뮌헨은 아스날에 버거운 상대다.

아스날은 지난해도 16강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는 불운을 겪으며 6년 연속 16강 탈락의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를 전후로 2월에만 내리 3연패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FA컵까지 탈락하는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아스날은 지난 1월까지만 해도 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항했다. 벵거 감독은 팀의 전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별다른 전력보강도 없이 조용히 철수했다. 공교롭게도 2월의 시작과 함께 첫 경기부터 거짓말 같은 패배를 당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96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뒤 21년 간 팀을 이끌어오고 있는 벵거 감독은 2004년 이후로는 매 시즌 성적이 정체, 거취 논란에 휩싸인다.

다른 빅클럽들에 비해 오버페이 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꾸준히 EPL 4위권 이내의 성적을 유지해온 것은 벵거 감독의 역량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무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수기용과 투자에 대한 벵거 감독의 지나친 고집 때문에 아스날이 우승컵을 들지 못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스날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벵거 감독은 아직까지 구단과 재계약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벵거 감독은 프랑스무대 복귀설, 은퇴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일단 올 시즌 아스날의 최종 성적이 그의 거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