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692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에쓰오일이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프로젝트도 투자 재원을 대부분 확보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2일 2016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정유부문의 양호한 정제마진이 예상되며, 석유화학부문의 PX(파라자일렌) 스프레드도 양호하고, 윤활기유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 부문의 경우 글로벌 수요성장이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를 상회하는데다, 노후 설비 폐쇄도 공급증가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설비 증설은 137만bpd(일평균생산량, 배럴)에 달하겠지만 노후설비 79만6000bpd가 폐쇄되는 것을 감안하면 설비 순증은 57만4000bpd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올해 수요성장 예상치인 132만bpd에 훨씬 못 미쳐 정제마진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에쓰오일은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규 PX설비 가동에도 불구, 가동 개시시점이 연간에 걸쳐 나눠져 있는데다, 전방산업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분문에서 릴라이언스, JBF 등 신규 공장들의 증설 및 가동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양호한 PX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기유 역시 올해 신증설 물량이 크지 않고, 고품질 윤활제품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수요도 꾸준히 지속돼 전년도 수준의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 비중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인 ODC 및 RUC 설비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현재 34.7%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계획 대비 4.0%포인트 빠른 속도다.
총 4조8000억원의 투자비용 중 1조1000억원이 지난해까지 투자됐으며, 올해 투자액인 2조6000억원과 내년 1조1000억원에 대한 재원 마련도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들 설비는 내년 상반기 중 기계적 완공 및 시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설비 가동 시점에 주요 생산제품인 PP(폴리프로필렌)와 PO(프로필렌옥사이드) 시황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PP의 경우 올해부터 2019년까지 아시아·중동지역 연평균 수요성장률이 5.9%에 달해 같은 기간 연평균 설비증가율(5.3%)을 상회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과 인도 및 동남아시아가 주로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PO의 경우 올해부터 2019년까지 아시아·중동지역 연평균 수요성장률(6.1%)이 설비증가율(6.7%)에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 3년간 평균가동률이 85% 수준임을 감안할 때 타이트한 PO 시장 상황은 향후 3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수시장은 에쓰오일의 신규 PO공장 가동 후에도 공급부족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액 16조3218억원과 영업이익 1조6929억원, 순이익 1조2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8.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7.1%, 9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0.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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