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에 '적통 보수' 유승민 웃을까
유 의원, 반 전 총장과 연령대와 지역 등 지지층 겹쳐
반 총장의 '진보적 보수주의'와 '새로운 보수' 일맥상통
유 의원, 반 전 총장과 연령대와 지역 등 지지층 겹쳐
반 총장의 '진보적 보수주의'와 '새로운 보수' 일맥상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반 전 총장 지지율 일부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쪽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는 유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대선 후보로 나와 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수면 아래 잠겨 있는 상태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31일~1일 실시한 설 민심 파악 긴급여론조사에서 '가장 지지하는 후보가 불출마할 경우 다음으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대목을 넣어 지지율 이동을 조사한 결과, 반 전 총장의 지지자(전체 15.7%)는 황 권한대행에게 20.3%, 유 의원에게 12.8%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황 권한대행에게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하지만 바른정당 등 보수 정치권에서는 황 대행의 출마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일단 반 전 총장 지지율에서 두각을 보였던 50~60대 연령층과 TK(대구·경북), 충정 지역 등 지지 기반이 겹치는 유 의원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특히 반 총장이 귀국하면서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밝혔던 것과 유 의원이 '새로운 보수'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를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등 서로 지향점이 일맥상통하다는 점도 지지율 이동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굉장히 두터웠던 지역이 TK(대구, 경북)과 충청권이었다"며 "일단 해당 지역에 있는 유권자들이 주로 보수층이다 보니 지금 현 상황에서는 유 의원에게 상당히 플러스알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 권한대행을 제외하면 범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유 의원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대립각 대상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예전처럼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 할 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에 아쉬움을 내비친 동시에 보수 진영에서 유 의원이 새로운 맞수로 떠올라 긴장감을 내비쳤다는 전언이다.
야권 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귀국하기 전엔 보수 진영에서 사실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연일 헛발질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니 지지율이 반 토막 나지 않았냐"면서 "사실 우리 맞수가 반 전 총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황 대행이나 4선 유 의원하고 맞서야 하니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건 있다"고 했다.
한편 유 의원은 1일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을 만난 뒤 '보수 후보 단일화'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대선이라는 과감한 도전에 거리낌 없이 나서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한 뒤 "만약 새누리당 소속 대선 후보가 나온다면 범보수 단일화 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새누리당 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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