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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자회사가 실적 갈랐다...KT·LGU+ '날고' SKT '주춤'


입력 2017.02.03 13:00 수정 2017.02.03 15:09        이호연 기자

SKT, SK플래닛 등 자회사 성장통

KT, 유무선 성장세로 5년만에 최대치...LGU+, 영업익 7000억 돌파

이통3사 로고. ⓒ각 사 제공
이동통신3사가 지난해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자회사들의 성장통에 발목을 잡히며 주춤한 반면 2·3위 사업자 KT와 LG유플러스는 유·무선의 고른 성장으로 5년 이래 최고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

SK텔레콤은 3일 공시를 통해 2016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17조918억원, 영업이익 1조53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10.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62% 감소한 4조3523억원, 영업이익은 24.86% 감소한 3019억원에 그쳤다.

SKT, 본업은 견조했지만 자회사 '주춤'
SK텔레콤의 저조한 실적은 이동통신 시장의 전반적인 위축과 자회사 SK플래닛의 사업 확대로 인한 제반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 투자 확대로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이 컸다. 경쟁사보다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이 고가 프리미엄 단말 부재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분석이다. 연간 매출 감소는 20% 요금 할인 가입자 증가와 가입비 폐지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1조7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4분기 이동전화 매출은 10조81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증가하며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2959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LTE 가입자는 이중 71.2%인 2107만8000명이다.

연간 마케팅 비용 또한 지난해 보다 3.3% 감소한 2조953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마케팅 비용은 경쟁 대응 및 광고 선전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지만, 연간 마케팅 비용은 단말기 유통법에 따른 시장 안정화로 꾸준히 감소추세다.

KT, 기가인터넷-IPTV 덕봤다 ‘최대 실적’
KT는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세로 5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무선 부문은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는 가운데 롱텀에볼루션(LTE)가입자가 늘어나며 전체 수익이 늘었다.

황창규 KT회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가인터넷은 줄어든 유선전화 수익을 메꿨으며, 인터넷TV(IPTV) 매출이 대폭 늘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KT는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2조7473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1.4% 증가한 것이다. 4분기 매출은 6조211억원,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매출은 0.62%, 영업이익은 24.86% 각각 감소했다.

무선 매출은 LTE 가입자가 75.5%까지 늘면서 7조4183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세컨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증가 덕분으로 전체 무선 가입자는 1889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유선 수익은 지난해 보다 1.8% 소폭 감소했다. 유선 전화 수익이 가입자 통화량 감소로 전년보다 11.4% 줄었지만 초고속 인터넷이 11.4% 증가하며 만회했다. 특히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242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가입자의 30%에 육박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51만6000명이다.

IPTV 사업도 효자로 등극했다. IPTV 가입자는 49만명 순증하며 전체 704만명을 끌어모았고 매출도 23.9% 늘었다. 이에 힘입어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15.8% 증가한 1조9252억원을 달성했다.

KT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PTV 사업 매출은 올해 연간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률은 향후 1~2년내 기존 통신사업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U+, 유무선 호조 속 영업이익 7000억원 돌파
LG유플러스는 LTE가입자의 빠른 증가세와 유선 사업의 뒷받침으로 6년만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돌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1% 증가한 매출 11조4510억원, 18.1% 늘어난 영업이익 746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3조1221억원, 영업이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1%와 63% 증가했다.

무선 매출은 LTE 보급률이 88% 돌파로 전년 대비 2.1% 성장한 5조4320억원을 달성했다. 무선 가입자는 4.5% 늘어난 1249만명이다. 특히 이통사의 수익 지표라 할 수 있는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가 지난해 4분기 3만5657원으로 이통사 중 1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LTE가입자당 데이터 사용량은 33% 증가한 6.4GB”라며 “올해는 7GB를 초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이터 사용량 증대는 무선 수익으로 연결된다.

유선 매출도 IPTV와 초고속 인터넷 및 데이터 사업 수익 증가 등으로 7.9% 성장한 3조5655억원을 달성했다. IPTV 가입자는 인기 콘텐츠 공급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2.2% 증가한 256만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신사업 부문에도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한다. 홈 IoT 부문은 100만 가입자 돌파를 목표로 하며, 상반기 중으로 IPTV와 홈 IoT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수익을 제외한 올해 매출은 9조30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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