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박탈’ 전북, 후폭풍 어디까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7.02.14 19:45  수정 2017.02.14 22:30

이철근 단장 사임으로 최강희 감독 거취도 관심

선수단 동기부여 상실 우려, 전력누수도 시달려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는 ACL 티켓이 박탈되면서 큰 후폭풍에 휩싸일 위기에 놓여있다. ⓒ 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에 올 시즌 위기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UAE 두바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6일 귀국한 전북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로 2017시즌 ACL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지난해 터진 K리그에서의 심판 매수 파문이 원인이었다. 전북은 국제스포츠재판소(CAS)에 항소하며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지난 3일 이마저도 기각 판정이 내려졌다.

K리그 구단이 부정행위에 연루돼 ACL 출전권을 박탈당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전북만이 아니라 사실상 K리그가 국제적 망신을 당한 셈이다.

지난해 ACL에서 10년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던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후폭풍으로 전북은 지난 4일에는 이철근 단장이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기업에 사의를 표명했다.

여론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전북의 불성실한 태도와 프로축구연맹의 안이한 일처리가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북은 지난해 심판 매수 파문이 벌어진 이후부터 스카우트의 개인적 일탈만을 강조하며 꼬리 자르기식 행태로 일관했다.

CAS의 항소가 기각된 후에야 이철근 단장이 겨우 사임의사를 밝혔지만 '때늦은 뒷북'이라는 혹평만 받았을 뿐이다. 연맹도 소폭의 승점 감점과 벌금 1억 원의 무늬만 징계에 그치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ACL 출전권 박탈은 올 시즌 전북의 행보에도 큰 후유증으로 남을 전망이다. 큰 목표 하나를 잃어버린 전북은 선수단의 사기 하락과 동기부여 상실을 어떻게 추슬러야할지 난감하다. 지난 10일 ACL 출전을 두고 희비가 엇갈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K리그 클래식 일정 또한 조정됐다.

전북은 이미 지난해 우승 이후 레오나르도, 이종호, 김창수 등 적지 않은 주전급들이 이탈하며 전력누수에 시달리고 있다. 그에 비해 전력보강은 미미했다. 전북은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다.

최강희 감독의 거취도 관심사다. 10여년 넘게 전북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이철근 단장이 사임한 가운데 최 감독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최 감독은 리그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전북을 오늘날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자칫 ACL 출전권 박탈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전북은 그보다 더 큰 후폭풍에 휩싸일 위기에 놓여있다. 전북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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