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의 역주행이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의 상승세는 온데간데없고 EPL 우승 경쟁은커녕 빅4 탈환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리버풀은 지난 5일(한국시간) 헐 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 충격패 당했다. 상대가 강등권 팀이라 리버풀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경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와 컵대회 포함 2017년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1승4무5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일한 승리도 4부리그인 플리머스 아가일과의 FA컵 3라운드. 그것도 재대결까지 가는 졸전 끝에 1-0 신승했다.
EPL로 좁히면 3무2패로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두 첼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하위권팀들과의 대결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한 것이라 우려는 더욱 커진다.
한때 첼시와 선두 경쟁을 펼치던 리버풀은 최근 어느덧 5위까지 내려앉았다. 선두 첼시와의 승점차는 13점까지 벌어졌다. 남은 14경기에서 뒤집기 어려운 격차다. 6위 맨유와도 1점차다.
지난 시즌 중반 브랜든 로저스 감독 후임으로 리버풀에 부임한 클롭 감독은 짧은 기간 자기만의 색깔을 팀에 주입하며 EPL 8위, 리그컵-유로파리그 준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리버풀이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며 상승세를 타자 클롭 감독의 주가는 치솟았다.
최근 리버풀이 급격한 침체에 빠지며 클롭 감독에게도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전반기에도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안한 수비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장점이었던 화력도 한풀 꺾였다. 새해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리버풀은 8골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한 골도 넣기 어렵다.
헐시티전에서도 리버풀은 이날 22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한 번도 골문을 가르지 못했다. 골키퍼 선방도 있었지만 유효슈팅이 5개에 불과할 만큼 정확도에서 문제가 많았다.
필리페 쿠티뉴, 사디오 마네 등 전반기 팀 공격을 이끌던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자리를 비우면서 리듬이 깨졌고, 빠듯한 일정에 따른 체력적 부담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2선 공격수들의 활발한 스위칭과 활동량을 강조하는 클롭의 제로톱 전술이 최근 골 결정력 난조와 함께 정통 스트라이커의 부재라는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리버풀이 겨울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단행하지 않은 것도 패착으로 꼽힌다. 축구전문가들도 리버풀의 약점을 주전과 백업의 격차로 지적하고 있다. 컵대회 탈락으로 EPL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공교롭게도 리버풀은 다음 라운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토트넘을 상대한다. 토트넘은 케인-에릭센-델리 알리-손흥민 등 젊은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2위까지 올라왔다. 리버풀이 올 시즌도 빅클럽로서의 위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용두사미’의 전형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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