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오성호(정만식), 오수경(이요원), 오주미(이솜) 삼남매에게 막내 동생 오낙(정준원)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다.ⓒ(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디즈니 첫 배급 '그래, 가족' 리뷰 이요원·정만식·이솜·정준원 주연
사연 없는 가족은 없다. 겉보기엔 완벽해 보일지라도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는 있다.
휴먼 가족극을 표방한 '그래, 가족'은 그간 봐왔던 가족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남보다 못한 존재'로 사는 요즘 가족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무리 미워도 결국 내 곁에 남는 건 '가족'밖에 없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번듯한 직장 없이 방황하는 철부지 장남 성호(정만식), 흙수저 둘째 수경(이요원), 알바 인생 주미(이솜)는 아버지의 사채 때문에 뿔뿔히 흩어 지낸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난 이들은 아버지 영정 사진조차 준비하지 않고 장례식 비용만 따진다. 삼남매에겐 정도 사랑도 없다.
비용 문제로 옥신각신하던 찰나 자신을 동생이라고 우기는 11살 소년 낙이(정준원)가 등장한다. 삼남매에게 '듣도 보도 못한' 동생 낙이는 짐짝이다. 삼남매도 징그러운데 하루아침에 사남매라니. 결국 낙이는 수경의 집에 얹혀 살며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오성호(정만식), 오수경(이요원), 오주미(이솜) 삼남매에게 막내 동생 오낙(정준원)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다.ⓒ(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오성호·오수경·오주미 삼남매에게 막내 동생 오낙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다. '탐정: 더 비기닝'(2015), '더 폰'(2015), '덕혜옹주'(2016) 등을 각색한 마대윤 감독을 연출했다.
마 감독은 "가족 영화이자 휴먼 코미디물이 지닌 뻔한 부분을 개성 있는 캐릭터로 차별화했다"면서 "신파로 빠질 수 있는 장면을 과하지 않게 연출했다.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11살이나 된 막내 동생의 존재를 가족들이 모르는 설정은 조금은 억지스럽다. 이에 대해 마 감독은 "상당히 고민했던 부분"이라며 "호적등본을 10년이 넘도록 떼지 못하는 것도 좀 무리한 설정이다. 하지만 가족들이 해체되고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 (이런 설정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의 말마따나 영화는 뻔한 가족극을 표방한다. 서로에게 모진 말을 하며 등을 돌린 가족이 한 아이로 인해 상처를 치유하고 어루만져주는 스토리다. 그래서인지 신선하지 않고 밋밋하다. '지긋지긋해도 가족이 최고다'라는 메시지를 향해 달려가는 후반부도 아쉽다. 가족을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지만 가족 구성원들끼리 삭막한 요즘,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많은 관객이 공감할지 미지수다.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오성호(정만식), 오수경(이요원), 오주미(이솜) 삼남매에게 막내 동생 오낙(정준원)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다.ⓒ(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눈물을 쥐어짜는 신파 장면이 없는 건 장점이다.
뻔한 영화를 살린 건 아역 배우 정준원이다. 올해 14세인 정준원은 막둥이 오낙 역을 맡아 귀여움, 재치, 눈물, 따뜻한 정을 담당하며 스크린을 자유로이 오간다. 자연스러운 표정만으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재주를 발휘한다. 극 말미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은 관객들의 가슴에 '쿵' 박힌다.
정준원은 "선배님들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다"며 "영화를 보고 부족한 부분이 보여 아쉽다. 다음 작품에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준원에 대해 마 감독은 "아역이 이끌어가는 영화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빠생각'에 출연한 정준원 군을 보고 잘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면서 "정준원 군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수정했고,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배우 이요원은 지난 2013년 영화 '전설의 주먹' 이후 4년 만의 컴백이다. 오씨 남매 둘째이자 까칠한 방송기자 수경 역을 맡았다.
'그래, 가족'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오성호(정만식), 오수경(이요원), 오주미(이솜) 삼남매에게 막내 동생 오낙(정준원)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가족의 탄생기를 그린다.ⓒ(주)아이필름 코퍼레이션
이요원은 "따뜻한 가족 영화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라 선택했다"면서 "남매의 이야기도 매력적이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배우들과의 촬영이 정말 즐거웠다"고 했다. 이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다뤘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고 '그래도 내 가족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솜은 오씨 집안 셋째 주미이자 만년 알바생 주미 역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강한 이미지의 그는 성호로 분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정만식은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각자 열심히 사지만 서로 안부를 묻지 않고 어색한 가족의 모습에 공감했다. 서로 어색한 가족이 가까워 지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마음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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