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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내부에선 무슨 일이?…소통부재·불만 쌓여가


입력 2017.02.07 14:15 수정 2017.02.07 14:39        한장희 기자

인명진에 대통령 탈당권유 등 중요사안 보고 안돼

당직자 90%가 비토..."기반 없어 힘 갖기 어려워"

새누리당 당내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인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당내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7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자진탈당 권유와 관련해 새누리당 내부에서 사전에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등 소통의 부재와 불만이 쌓여가는 모습이다.

이날 새누리당을 이끌고 있는 인 비대위원장과 원내사령탑인 정우택 원내대표가 통일되지 않은 발언으로 당 내부에서 혼선을 빚었고, 이 혼선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새누리당 내부의 소통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

전날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했다는 소식이 돌자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저녁에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제가 아는 한 지도부의 그 어떤 사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장담했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인 위원장의 장담은 무너졌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박 대통령의 자진탈당을 권유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인 위원장과의 발언이 엇갈리는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께서 청와대와 직접소통하시지 않기 때문에 모르시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정 원내대표는 본인이 직접 청와대를 찾아 자진탈당을 권유했음을 밝혔다.

그는 “언론을 통해 듣는 것보다 직접 말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우리 당의 결정사항을 말씀드리려 간 것이지 청와대의 (결정을) 강요한다거나 강제로 권유한다든지 그런 의미로 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새누리당 ‘1호 당원’인 박 대통령의 자진탈당 권유를 당의 수장인 비대위원장이 모른 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의 당내 장악력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당내에서 인 위원장에 대한 불만도 켜켜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는 “당내 당직자 90% 이상이 인 위원장을 비토하는 분위기”라며 “당이 어지러운 상황이 정리되면 떠난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영입도 포기하는 등 말한 것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당직자는 “비대위원들의 외부에서의 발언을 통제하는 등 독재와 다를 게 없다”며 “당 내부에서 인 위원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지기반이 전무한 외부인사인 인 위원장으로서는 공천권을 쥐고 힘을 가질 수 있는 선거철이 아니여서 시간이 흐를수록 새누리당에서 자리잡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 교수는 “새누리당이 인 위원장의 영입한 것은 사실상 이미지 때문이지 당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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