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tage] 뮤지컬 '아이다' 700회 공연…찬란했던 12년
옥주현·김우형·정선아 등 최고 배우들 배출
대망의 700회, 단 4번의 공연으로 만든 기적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겠다."
뮤지컬 '아이다'는 이처럼 당찬 포부와 함께 2005년 8월 23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렸다. 그리고 2017년 2월 19일, 대망의 700회 공연을 갖는다.
한국 초연은 거의 모든 것이 최초였다. 우선 한국 대형 공연 사상 최초로 최장기 8개월 공연이었다. 게다가 한국 최초 브로드웨이 공연의 무대, 의상,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100% 공수해 브로드웨이 최첨단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무려 130억 제작비를 투입해 150억 매출을 달성한 '아이다' 초연은 한국 뮤지컬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무대 세트는 셋업 기간만 2개월이 소요되는 데다, 최소 1500석 규모의 극장으로 3개월 이상 공연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무대에 올릴 수 있어 재공연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초연 이후 5년이나 지난 2010년에야 다시 무대에 오른 것이나,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도 12년간 단 4시즌 밖에 공연되지 않은 건 이 같은 여건 탓이다. 이처럼 자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700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아이다'를 빛낸 120명의 배우 640명의 스태프
'아이다'의 성공은 무엇보다 실력 있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총 4번의 시즌 동안 3200 여명의 배우가 '아이다' 오디션에 지원했다. 예외가 없는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옥주현, 정선아, 윤공주, 차지연, 아이비, 김우형, 성기윤, 김호영 등 120여명의 실력파 배우들이 이 작품과 함께했다. 그들은 '아이다'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스태프들 또한 마찬가지다. '아이다' 공연을 위해 필요한 스태프 수는 무려 170여 명에 육박한다. 4번의 시즌 동안 함께한 스태프의 수만 해도 640여 명이다.
이렇게 많은 스태프들이 뛰어난 팀워크로 매 시즌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2005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스태프가 많기 때문이다.
초연 당시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던 박칼린은 2010년 국내 협력 연출로 포지션을 바꿔 현재까지 '아이다'의 듬직한 선장 역할을 맡고 있다. 2005년, 2010년 공연 당시 배우로 참여했던 문병권은 실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3번째 시즌부터는 국내 협력 안무가로 함께하고 있다.
13년 동안 '아이다' 연습부터 공연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은 스태프도 있다. 바로 김재홍 무대 감독과 김광학 드러머가 그 주인공이다.
김재홍 감독은 30년 동안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지켜온 그야말로 무대감독의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는 '아이다' 스태프의 선장으로 공연을 이끌어가고 배우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김광학 드러머는 한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는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자리를 지키며 관객들에게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수많은 스태프들은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한편, '아이다'는 지난해 11월 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4번째 시즌 공연을 시작했다. 윤공주, 장은아, 아이비 등 오디션을 통과한 30여 명의 실력파 배우들은 매일 밤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제작사에 따르면, 이번 시즌 '아이다'의 객석 점유율은 94%, 누적 관객수는 11만 7천 명(총 누적 관객수 67만)에 달한다.
공연이 거듭할수록 관객 점유율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인기가 여전해 8회 연장 공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아이다'는 다음달 18일 157회 공연(누적 731회)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