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손학규 합류한 국민의당, 정운찬 합류엔 빨간불?


입력 2017.02.10 06:03 수정 2017.02.10 06:31        전형민 기자

국민의당 합류 선 긋는 정운찬, 이유는?

정치권 "정운찬 합류는 시간문제"

정치권의 예상과는 다르게 정운찬 이사장의 국민의당 합류는 쉽지않아 보인다. 정 이사장이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잇따라 국민의당 합류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으로 합류를 전격 결정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행보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제3지대'를 표방하기 위한 퍼즐 조각 중 가장 큰 조각을 손 의장과 정 이사장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치권은 정 이사장이 이미 국민의당으로 마음을 정했다는 시각이 다수였다. 특히 정 이사장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분원 세종시 설치' 공약 등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날을 세운 점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예상과는 다르게 정 이사장의 국민의당 합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 이사장이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잇따라 국민의당 합류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이사장은 "빅텐트론과 스몰텐트론처럼 '누구를 반대하는 사람은 모여라, 개헌 찬성하는 사람 모여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다분히 정략적이고 자기 이익을 위한 주장에 불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독자 완주 여부에 대해서도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독자적인 노선으로 가면서 제 힘을 좀 더 크게 하고 그 후에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같이 정치를 할 생각"이라며 독자 완주 시나리오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치권 "정운찬 합류는 시간문제"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정 이사장이 당장 세력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의당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당이 합류하는 주자들을 '충분히' 배려해 정정당당한 경선으로 후보를 뽑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세력 없이 경선을 치르러 제도권 정당으로 들어가는 것이 불리하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손학규 의장이 먼저 '전격적으로' 합류를 결정하면서 정 이사장의 합류로 인한 '붐업'도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정 이사장의 합류를 저해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도 정 이사장의 합류가 손 의장처럼 전격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 이사장 주변에서는 '국민의당에 참여하는 게 특별한 실익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 의장께 드릴 말을 다 드린 만큼 이제는 기다리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정 이사장의 국민의당 합류는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현실적으로 정 이사장의 선택지가 국민의당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이 경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오히려 '최대한 배려해주겠다'는 국민의당이 기존 정당 중 가장 '해볼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정 이사장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전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