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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아델-비욘세 '인종차별 논란' 속 쪼개진 트로피


입력 2017.02.14 10:13 수정 2017.02.14 17:45        이한철 기자

아델, 주요 3개 부문 포함 5관왕 기염

비욘세 2개 수상 그치자 일부 팬 분노

아델은 비욘세를 꺾고 주요 부문을 싹쓸이했지만, 트로피를 쪼개며 비욘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 아델 앨범 표지

'세기의 대결'로 일컬어졌던 아델(29)과 비욘세(36)의 맞대결은 결국 아델의 완승으로 끝났다.

아델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상을 싹쓸이했다.

여기에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상,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까지 곁들이며 5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자신이 후보로 오른 5개 부문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2년에도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를 포함한 6개 부문을 휩쓸며 '그래미 여왕'으로 등극한 바 있는 아델은 두 차례에 걸쳐 3개 부문을 두 차례 싹쓸이한 최초의 가수가 됐다. 또 통산 트로피 개수도 15개로 늘렸다.

반면 비욘세는 최다인 9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고작 2개(최우수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상, 최우수 뮤직비디오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주요 3개 부문에서 모두 아델에게 트로피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통산 2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려 아델(15개)보다 앞서 있긴 하지만, 이번 맞대결에서 밀린 점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결과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동안 줄곧 흑인 뮤지션들을 푸대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그래미 어워드'로선 아델과 비욘세의 엇갈린 희비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인종차별 논란의 상징과도 같은 사건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프랭크 오션을 비롯해 저스틴 비버, 드레이크 등이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한 것도 인종 차별 논란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비욘세가 주요 부문에서 탈락하자 '흑인 차별'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소니뮤직

하지만 논란을 잠재운 건 다름 아닌 아델이었다. 아델의 감동적인 수상 소감이 수상 결과로 상처를 입은 뮤지션들과 팬들의 마음이 치유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상식 후 언론의 초점은 백인과 흑인 뮤지션의 엇갈린 희비가 아니라, 두 아티스트의 우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델은 올해의 앨범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저는 이 상을 받을 수 없다"며 트로피를 반으로 쪼갰다. 그는 이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비욘세라는 것을 전하면서 "비욘세의 음반 '레모네이드(Lemonade)'는 아름답고 기념비적이며 영혼이 담긴 음반이다. 비욘세는 내 인생에 영향을 준 예술가다"고 경의를 표했다.

아델의 수상 소감을 지켜보던 비욘세는 눈시울을 붉혔고, 수상 결과에 대한 일부 팬들의 실망감과 분노도 금세 누그러졌다. 물론 일각에선 인종차별 논란이 여전하지만, 사람들은 그보다 아델과 비욘세의 감동적인 장면에 흠뻑 빠져 있다.

한편, 시상식의 주인공은 단연 아델이었지만, 비욘세의 만삭 공연은 그래미 역사에 지워지지 않을 명장면으로 기록됐다. 부푼 배가 훤히 드러나는 금빛 드레스를 입고 왕관을 착용한 채 등장한 비욘세는 여신과도 같은 아우라를 뽐냈다.

특히 비욘세는 만삭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거나 비스듬하게 기울인 의자에 앉아 아찔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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