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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안보 이슈' 카드로 지지율 반등 꾀하나?


입력 2017.02.16 15:13 수정 2017.02.16 15:18        조정한 기자

사드 배치 적극 주장하며 '안보 정당' 이미지 굳혀

안보 이미지 겹치는 자유한국당 지지율에 영향줄 듯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 하던 바른정당이 '안보 이슈'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바른정당 최고위원 회의 모습.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사드 배치 적극 주장하며 '안보 정당' 이미지 굳혀
안보 이미지 겹치는 자유한국당 지지율에 영향줄 듯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 하던 바른정당이 '안보 이슈'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국내 안팎의 안보 불안이 증가하는 가운데 '사드 배치'를 적극 주장하며 보수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것. 다만 '적통 보수'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표심까지 끌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른정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연일 사드 배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이자 지난 8년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던 유승민 의원은 "국방 예산으로 사드 2~3개 포대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조속한 사드 배치를 위한 국론 결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의 재검토를 시사하자 "계속된 좌클릭으로 민주당 흉내를 내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제나마 엄중한 안보 현실을 깨달아 환영한다"며 "입장이 변화한 만큼 좌고우면 하지 말고 사드 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정부의 완수 작업에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국민의당에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드 배치에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야권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입장 변화를 거듭 촉구한다"고 각을 세우며 보수 색채 강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문 전 대표가 '차기 정부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하자'고 말한 것에 대해 "본인이 사실상 사드 반대 입장을 유지할수록 안보관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의구심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문 후보의 말은 눈앞에 닥친 북한의 폭주를 외면하고 국민의 안전을 내팽개치겠다는 말과 다름없고 국가안보를 위해 결정한 사드 배치를 자신이 대통령이 돼 마음대로 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문 후보는 민심에 성실하게 반응하는 국민의당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바른정당이 안보 이슈로 보수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것은 결국 낮은 지지율 극복과 자당 소속 대선 후보 띄우기라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할 거란 분석도 존재한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보수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한 바른정당의 노력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흐름은 오히려 안보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정통보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10% 중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다음 주쯤 2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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