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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삼성, 비상경영체제 돌입하나


입력 2017.02.17 07:01 수정 2017.02.17 07:03        이홍석 기자

창립 79년만에 맞은 초유의 오너 부재 사태

미전실 중심으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 운영 불가피

창사 79년만에 최초로 총수가 구속된 삼성그룹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창사 79년만에 최초로 총수가 구속된 삼성그룹은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17일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은 지난 1938년 창립 이후 최초로 오너 부재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3년째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심각한 경영 공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현재 이 부회장의 수감 후 경영체제 변화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옥중 경영으로 인한 비상경영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향후 재판과정에서 유죄로 판결이 나게 될 경우, 그룹 총수의 부재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수사 뒤 약 23개월 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삼성그룹은 아직까지 공식입장은 내지 않은 상태로 그룹 수뇌부는 이날 이 부회장의 구속이 결정되자 충격과 당혹감 속에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미래전략실 소속 임직원 200여명도 이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속속 삼성 서초사옥으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임원들은 전날부터 삼성서초사옥 사무실에서 비상대기하다 구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만큼 이날 오전 중 비상경영체제 전환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장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아 당분간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계열사 사장단 등 전문경영인들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에서 해체를 약속했던 미래전략실도 오너 부재라는 비상 상황에 따라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아직 공식입장조차 나오지 않아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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